2024년 예수회 한일사회사도직회의 모임 첫날 이번 회의의 거점이 된 ‘여로의 마을(旅路의里, Tabijino sato)’ 지역 근처를 돌아본 후에 나누어 주신 한 페이지짜리 안내서에 눈에 띄는 문구가 있었다. 이 문구 하나로 …
“런던 교외에 있는 노동 계급의 주거지는 하나씩 중산층의 침략을 받아왔다. 위층에 방 두 개, 아래층에 방 두 개의 허름하고 좁은 집들은 계약 만기가 도래할 때면 하나씩 공략되어 우아하면서도 값비싼 주택으로 변화하였다. ... 이런 방식…
2024년 10월, 저는 가톨릭한반도평화포럼에 참여할 소중한 기회를 얻었습니다. 이 행사는 한국, 일본, 미국의 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여 5일간의 여정 동안 '평화의 경로들'이란 주제로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시아 평화에 대해 더불어 고민하…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했다. 러시아 하원은 북·러의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비준했다. 대북전단과 오물 풍선, 대북·대남 확성기 방송, 평양 상공 무인기와 차원이 다른 국면이 전개되며,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도 가파르게 올라간…
“나는 돌아가야 한다. 꼭 돌아가야 한다. 불쌍한 내 형제의 곁으로, 내 마음의 고향으로.... 내 이상의 전부인 평화시장의 어린 동심 곁으로.... 조금만 더 참고 견디어라. 너희들의 곁을 떠나지 않기 위하여 나약한 나를 다 바치마.…
금년 3월 9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스위스 RSI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언급하며 던진 한 마디가 큰 파문을 일으켰다. "가장 강한 자는 백기를 들 용기를 가진 자"라는 표현으로 우크라이나의 항복 협상을 암시한 것이다. 이…
지난 10월 27일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거행된 폐막미사로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가 막을 내렸다. 지역 교회별 경청 모임으로 시작된 시노드는 2021년 10월부터 2024년 10월까지 3년여에 걸친 긴 여정이었다. 그러나 …
미얀마의 끝없는 갈등 미얀마에서 '전쟁'이라는 단어는 이제 그 본래의 의미를 잃어버렸습니다.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이어지며 벌써 60년째, 전쟁은 이 나라 사람들의 일상이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미얀마에는 버마족을 비롯한 8개의…
지난 6월 말 북한산에 갔다가 손을 다쳤다. 평소 자주 다니던 익숙한 길이었는데 발이 꼬이면서 몸이 그대로 땅바닥에 엎어졌다. 일어나 보니 다른 데는 괜찮은 듯한데 오른손 중지와 약지가 몸에 깔려 좀 심하게 접질렸다. 다음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