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 ‘로힝야’라는 단어를 들은 건 지난 학기, 학교 교수님을 통해서였다. 교수님은 6~7년간 방글라데시의 로힝야 난민캠프를 오가며 일하셨다고 했다. 그곳에서 수천 명의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인터뷰를 분석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왔…
얼마 전, 로힝야 학살 9주기를 맞아 로힝야 난민과 연대하는 여러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여 영화 「로스트 랜드」 상영회를 열었다. 영화는 누나인 소미라와 동생 샤피가 방글라데시에 있는 로힝야 난민 캠프를 떠나 삼촌이 사는 말레이시아로 향하는…
올여름 경남 지역은 기후재난을 생생히 보여주었다. 극한 폭염. 양산은 기온이 42.5도까지 치솟았다. 근대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은 기록이다. 극한 가뭄. 밀양과 함안은 극한 가뭄으로 소방차에 레미콘과 군용차량까지 동원해 농업용수를 퍼 …
미국 서북부와 캐나다 서남부를 가로지르며 컬럼비아강이 흐른다. 2000년대 들어 강 유역에는 한 세기에 걸친 무분별한 벌목과 광산 개발, 방목, 댐 건설로 위험한 징후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가장 두드러진 피해 사례는 연어였다. 연간 약…
3대 메가 프로젝트는 ‘단군 이래 최대’라 할만한 초대형 사업이다. 그런데 반도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가 3대 축인 이 사업은 보면 볼수록 문제투성이다. 민주적 숙의, 기후·생태적 한계, 노동권과 노동 안전, 농민 …
교회는 용서의 공동체다. 잘못을 뉘우치는 사람에게 다시 시작할 길을 열어 주고, 죄인을 단죄하기보다 회개로 이끄는 것이 복음의 정신이라고 우리는 믿는다. 그러나 누군가의 잘못으로 다른 이가 깊은 상처를 입었을 때에도, 용서는 같은 자리에서 시작될 수 있을…
1. 기억하는 얼굴 비행기가 천천히 고도를 높이자, 창밖으로는 어느새 구름이 발아래 펼쳐졌다. 끝없이 이어지던 구름산맥 위로 또 다른 구름이 얇은 비단처럼 포개졌고, 그 사이를 비집고 내려온 햇살은 여러 겹의 그림자를 만들었다. 평화캠프…
지난 6월 중순, 프랑스 파리의 한 가전제품 매장에는 에어컨을 구입하려는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약탈 현장을 방불케 하는 큰 혼란이 일어났다. 프랑스는 온난한 여름 기후와 까다로운 설치 규정으로 굳이 에어컨을 설치할 필요가 없는 환경…
제27회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지난 6월 28일 한국퀴어영화제로 끝났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서울퀴어퍼레이드는 6월 13일 을지로입구역에서 종각역 사이에서 진행됐다. 사회적 소수자의 목소리는 평소에는 좀처럼 공론장에 닿지 못한다. 누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