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겨레 김혜윤 기자 휴전 소식이 들려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 10월 10일, 가자지구에서 이어온 2년간의 전쟁을 잠시 멈추는 1단계 휴전 협정을 발표했다. 그러나 그것은 불안정한 숨 고르기일 뿐, 전쟁과 고통의 시간…
지난달 11일 서울행정법원은 2022년 6월 국토교통부(국토부)가 고시한 새만금국제공항 개발사업 기본계획을 취소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안전과 자연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적극적으로 인정한 기념비적인 판결이다. 재판부는 공항 입지 선정 과정에…
ⓒ 한겨레21 류우종 기자 고진수 노동자가 세종호텔에 복직을 요구하며 도로 위 구조물에 올라간 뒤로 거의 250일이 지났다. 그는 늦겨울 추위를 안고 올라가서 봄을 거쳐 유난히 뜨겁고 긴 여름을 보냈고 이제 조금 한숨…
건열(가명)이는 키가 크고 핸썸하다. 그래서일까 여학생에게 인기가 많다. 그런데 호기심이 지나쳤는지 해서는 안 되는 잘못을 저질렀다. 여학생의 신고로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아야 했다. 다행히 이 사실을 알게 된 재단 상임 이사 신부님의 합…
전혀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새로운 일을 하게 되었다. 나는 지난 9월 2일,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 천주교 서울대교구의 ‘장위1동 선교본당’에 이사 와서 주임신부라는 직책으로 일을 하게 되…
1964년, 열여덟 살 최말자 씨는 성폭행을 당하려는 순간 자신을 지키기 위해 가해자의 혀를 깨물었다. 그러나 당시 법원은 피해자의 필사적 저항을 정당방위로 보지 않았다. 오히려 최말자 씨의 행동을, 가해자를 향한 ‘중상해’로 규정하며 …
공중을 나는 새의 군더더기 없는 날갯짓은 날렵하고 아름답다. 새가 날아다니지 않는 공중은 얼마나 밋밋할까. 이른 아침 들려오는 새의 지저귐은 반갑고 청량하다. 새가 지저귀지 않는 아침은 얼마나 적적할까. 새는 살면서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시설에서 자란 아동은 만 18세가 되면 자립을 선택해 퇴소할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자유롭게 살기를 원하기에 시설을 떠난다. 그러나 그동안 함께 생활해온 사회복지사들은 걱정이 많다. 특히 정신과 약을 복용하는 아동의 경우, 약의 특성상…
2022년 10월 7일, 백여 명의 사람들이 오하이오주 작은 도시 스토이벤빌(Steubenville)에 있는 프란치스코 대학교 베리타스 센터 강당에 모여들었다. 이들은 ‘국가를 회복하기: 미국 전통 속의 공동선’이라는 야심찬 주제로 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