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초, 도쿄 서부의 한 병원에서 한 통의 다급한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전해진 소식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고령의 한국 국적 부부가 다카오산에서 동반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 중이지만, 퇴원 후 …
스웨덴 웁살라 대학교의 러시아 전문가 스테판 헤드룬드(Stefan Hedlund) 교수는 지난 2024년 2월 9일 유럽의 저명한 지정학 연구센터 GIS의 온라인 저널에 “바닥을 바라보는 스웨덴”이라는 암울하기 짝이 없는 기고문을 게…
저출산에 대응하는 두 가지 모델 지난해 5월 BBC에 “곤두박질치는 출산율에 국가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라는 기사가 올라왔다. 존티 블룸이라는 재밌는 이름의 기자는 유럽의 경제 관련 전문가로 이 기사는 인구학적 주제를…
평소보다 학기 말 성적 제출을 일찍 마쳤다. 노갈레스 (Nogales)라는 이름을 가진 범상치 않은 도시에 오기 위해서다. 아리조나 남쪽 투썬 (Tucson, AZ)에서 멕시코 쪽으로 내려오면 만나는 이 도시는 미국과 멕시코…
지난 12월 19일 대한성공회 대학로교회에서 ‘2030년 이주민 500만 시대, 환대를 위한 성찰: 대구 이슬람 사원 갈등의 현황과 과제’라는 주제로 세미나가 있었다. 팔자에도 없는 지정토론자로 선정되어 대구 이슬람 사원 갈등에 대해서 …
1979년 겨울 예수회 총장 페드로 아루페는 베트남 보트피플이 겪는 참상을 보도하는 방송을 보고 충격을 받고 곧바로 전 세계 50개 관구에 전보를 보냈다. 이 전보에는 단 두 문장이지만 아루페 특유의 영감과 결단이 서려 있었다. &n…
어느새 대림절 후반에 접어들었습니다. 이달 초,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소외되고 잊혀진 이들에 대한 당신의 관심사를 강조하시듯, 레스보스 섬을 방문하셨습니다. 철이 바뀌어 눈이 나리는 이 시절, 교황님의 소식을 …
제가 일하는 이주노동자센터(김포 이웃살이)에 단기 쉼터가 있습니다. 저희 쉼터에는 산업재해(이하 산재)나 병원 진료 혹은 공장 이직 상황에 잠잘 곳이 여의치 않은 분들이 오십니다. 요즘은 8명 정도의 이주 노동자들이 지내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 저는 무릎…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나 나누겠습니다. 예수회 아시아 태평양 지역구 이주 담당(Jesuit Asia Pacific Conference Migration Network Coordinator)이라는 거창한 타이틀 때문에 불가피하게 온라인 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