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폭염이 연례행사가 된 지 오래지만,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다. 해가 갈수록 더 힘들다. 올여름은 아예 밖에 나가기가 겁날 정도다. 갈수록 달구어지는 세상을 생각하면 한시바삐 화석연료를 재생에너지로…
국내 첫 핵발전소 고리 1호기 해체가 결정됐다. 고리 1호기는 1978년 4월 상업운전을 시작했고 30년 설계수명을 10년 연장하여 2017년 6월 18일까지 총 40년을 가동하고 영구 정지에 들어갔다. 그 후 8년이 흐른 지난달 26일…
“저게 다 어디로 갈까” 매주 분리배출 하는 날 아파트 공터에 쌓이는 쓰레기를 보면 절로 나오는 물음이다. 아파트 한 동에서 이 정도가 나오면, 서울이나 우리나라 전체에서는 도대체 얼마나 나올까 열심히 분리해서 내놓은 쓰레기는 얼마나 재…
지난 6월 말 북한산에 갔다가 손을 다쳤다. 평소 자주 다니던 익숙한 길이었는데 발이 꼬이면서 몸이 그대로 땅바닥에 엎어졌다. 일어나 보니 다른 데는 괜찮은 듯한데 오른손 중지와 약지가 몸에 깔려 좀 심하게 접질렸다. 다음 날…
책상에 놓인 달력을 보니 7월은 ‘빗방울 달’, 8월은 ‘타오름 달’로 되어 있다. 이번 여름에 어울리는 이름이다. 폭우와 폭염의 여름이 지나간다. 서울과 제주 등 전국 곳곳에서 불타는 밤으로 사람들은 잠을 설쳤다. 기상청에 …
집에서 가까운 정릉천에 청둥오리가 산다. 봄이 되자 겨우내 보이지 않던 오리가 나타났다. 처음에는 수컷밖에 보이질 않더니, 5월 하순쯤 되자 그동안 알을 품느라 보이지 않던 암컷들이 새끼를 데리고 엄마가 되어 나타났다. 엄마 오리는 연신…
우리는 덫에 걸렸다. 우리나라의 극도로 낮은 출산율과 높은 자살률은 여기가 얼마나 살기 힘든 곳인지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지난 연말에 나온 한국은행 보고서 ‘초저출산 및 초고령 사회’에 따르면 초저출산의 근원은 청년이 느끼는 높은 ‘경쟁…
지난 4일 대구시 군위군 부계초등학교, ‘나 홀로’ 신입생이 분홍색 가방을 메고 교실로 걸어가는 뒷모습을 사진으로 봤다. 마음이 짠하다. 나 홀로 입학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올해 신입생이 아예 없는 초등학교도 전국에 15…
내가 사는 수녀원 마당 한쪽에 텃밭이 있다. 지난봄, 나도 농사를 좀 지어볼 요량으로 밭 한 이랑을 얻었다. 폭 50cm, 길이 4m 정도의 작은 밭에 상추와 아욱과 흰 당근 씨앗을 심고, 토마토 모종 5주도 밭 가장자리에 심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