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저는 가톨릭한반도평화포럼에 참여할 소중한 기회를 얻었습니다. 이 행사는 한국, 일본, 미국의 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여 5일간의 여정 동안 '평화의 경로들'이란 주제로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시아 평화에 대해 더불어 고민하…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했다. 러시아 하원은 북·러의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비준했다. 대북전단과 오물 풍선, 대북·대남 확성기 방송, 평양 상공 무인기와 차원이 다른 국면이 전개되며,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도 가파르게 올라간…
금년 3월 9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스위스 RSI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언급하며 던진 한 마디가 큰 파문을 일으켰다. "가장 강한 자는 백기를 들 용기를 가진 자"라는 표현으로 우크라이나의 항복 협상을 암시한 것이다. 이…
미얀마의 끝없는 갈등 미얀마에서 '전쟁'이라는 단어는 이제 그 본래의 의미를 잃어버렸습니다.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이어지며 벌써 60년째, 전쟁은 이 나라 사람들의 일상이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미얀마에는 버마족을 비롯한 8개의…
전쟁은 언제나 파괴와 고통을 동반한다. 그러나 전쟁이 생태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을 인식하기 시작한 건 20세기 후반에 이르러서다. 베트남 전쟁 중 미군이 실시한 ‘랜치 핸드 작전(Operation Ranch Hand)’은 베트콩 게릴라들…
너무나 식상하지만, 그래서 너무나 익숙해져 버렸는지도 모를 6월 호국보훈의 달이다. 1년 중 애국심을 이야기하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여겨지는 때다. 6월엔 현충일에 한국전쟁 개전 일까지 있으니, 개인적으로는 무척이…
올해는 성탄을 준비하면서 자꾸 2014년 성주간이 떠올랐다. 마침 그해가 학교 안식년이라 좀 외딴곳에서 성주간을 지내려고 수요일 아침 강원도 삼척으로 떠났다. 삼척행 버스에 탔더니 텔레비전 뉴스에서 세월호 침몰 소식이 나오고 있었다. 잠…
10월 7일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 공격을 보면서 처음 들었던 생각이었다. “대체 왜 그랬을까” 물론 조짐은 있었다. 네탸냐후 정권은 자신의 부패행위를 은폐하기 위해 벌인 사법파동으로 인하여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고 있었고,…
“존재하는 것이 저항하는 것이다(To exist is to resist).” 2014년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의 베들레헴에 갔다. 예수 탄생 성지라 들렀지만, 지금껏 기억에 남는 건 끝이 보이지 않는 거대한 잿빛 콘크리트 분리장벽과 거기 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