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교외에 있는 노동 계급의 주거지는 하나씩 중산층의 침략을 받아왔다. 위층에 방 두 개, 아래층에 방 두 개의 허름하고 좁은 집들은 계약 만기가 도래할 때면 하나씩 공략되어 우아하면서도 값비싼 주택으로 변화하였다. ... 이런 방식…
일본 나가사키 시장 모또시마 히또시는 일왕에게 전쟁 책임이 있다는 발언으로 우익의 총격을 받았다. 오키나와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한 치비나 쇼오이치는 천황제에 반대해 동네 소프트볼 경기장에 걸려있는 일장기를 불태워버린 사람이다. 예전 일이고 또 드물기도 하지…
(스포일러 주의) 2021년 개봉한 영화 '프라미싱 영 우먼'의 주인공 캐시는 낮에는 커피숍에서 일하고, 밤에는 바에서 술 취한 여성들에게 개수작을 부리는 남자들을 응징하는 젊은 여성이다. 한때 의대생이었던 캐시가 방황하는…
서울 동대문 바로 옆에 창신동 쪽방촌이 있다. 바로 길 건너 고급 호텔과 화려한 쇼핑몰에는 사람들로 넘치고 분주하지만, 여기는 조용하다. 무너지고 잃어버린 폐허의 조용함이다. ‘홈리스행동’ 활동가들과 함께 서울 곳곳의 쪽방촌을 방문하다 …
지난 4월 18일 미국 뉴욕의 컬럼비아 대학교 교정은 이스라엘 군의 가자 지구 공격 중지를 촉구하는 학생들의 시위로 긴장이 가득했다. 수백 명의 학생들이 이스라엘 기업에 투자하는 대학 당국에 항의하며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
찰스 다윈은 진화 이론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종의 기원>과 더불어 <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이란 책도 썼다. 침팬지는 사람과 거의 같은 수준의 사회적 애착의 감정을 가지고 있어서 슬픔과 기쁨을 사…
윤희는 남편과 이혼하고 고등학생 딸과 함께 살며 식당에서 일한다. 윤희는 뭐든 드러내기 싫어하는 사람인 듯 뒤에 물러서 있고, 겉모습에서부터 외로움이 묻어나오는 사람이다. 20년 동안 연락이 없던 친구에게 갑자기 날라 온 편지를 몰래 뜯…
지하철 혜화역에서 휠체어를 탄 이들이 줄지어 열차 안으로 들어온다. 승객들이 못마땅한 표정으로 투덜대고 어떤 이들은 고함을 친다. “이렇게 피해를 입혀야 되는 거야 나쁜 ××들,” “병신이 무슨 벼슬이냐!”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보이는 것 2016년 4월 16일 뉴욕타임스에 기사 하나가 올라왔다. “조지타운 대학교를 구하기 위해 272명의 노예들이 팔렸다.”라는 제목의 기사는 큰 반향을 일으켰다. 미국사회에서 조지타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