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월 24일에 일어난 화성의 리튬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폭발화재 사고는 ‘사회적’ 참사다. 개인 탓이 아니라 사고의 개연성이 있는 구조나 관행―아리셀은 불법파견―을 사회가 방치해서 일어났기에 ‘사회적’이다. 사회적 참사는 사고가 나도…
전쟁은 언제나 파괴와 고통을 동반한다. 그러나 전쟁이 생태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을 인식하기 시작한 건 20세기 후반에 이르러서다. 베트남 전쟁 중 미군이 실시한 ‘랜치 핸드 작전(Operation Ranch Hand)’은 베트콩 게릴라들…
알베르트 슈페어는 건축가였다. 20대에 나치에 가입해 활동하다 히틀러의 눈에 들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군수조달 장관으로 임명되어 히틀러의 최측근이자 최고의 권력자가 되었다. 나치의 전쟁 이념을 추앙하고 선전하는 수많은 건물을 설계했고…
집에서 가까운 정릉천에 청둥오리가 산다. 봄이 되자 겨우내 보이지 않던 오리가 나타났다. 처음에는 수컷밖에 보이질 않더니, 5월 하순쯤 되자 그동안 알을 품느라 보이지 않던 암컷들이 새끼를 데리고 엄마가 되어 나타났다. 엄마 오리는 연신…
“소수의 사치는 거대한 대중의 비참한 가난에 대한 모독이다. 우리가 이 가난한 얼굴들 속에서 감지해내야 하는 것은 우리에게 질문하고 도전하시는 그리스도의 고통스러운 모습이다.”(1979년 3차 중남미주교회의, 푸에블라 문헌, 2장2항) …
영화 ‘히든 피겨스(Hidden Figures)’는 1960년대 초반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일했던 흑인 여성 수학자와 엔지니어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들은 NASA의 우주 프로그램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숨겨진 존재’라…
(스포일러 주의) 2021년 개봉한 영화 '프라미싱 영 우먼'의 주인공 캐시는 낮에는 커피숍에서 일하고, 밤에는 바에서 술 취한 여성들에게 개수작을 부리는 남자들을 응징하는 젊은 여성이다. 한때 의대생이었던 캐시가 방황하는…
나는 1990년에 예수회에 입회해서 양성기(사제직을 준비하는 10여 년의 시간)를 보냈는데 예수회 문헌을 포함해서 교회 문헌은 ‘가난’을 무척 강조하였다. 자본 중심의 신자유주의가 위세를 떨치지 않았던 그 당시의 자본주의는 그…
제22대 국회는 시작부터 파행이다. ‘헌정 사상 첫 야당 단독 국회 개원’이란 기록도 세웠다. 예상했던 일이지만, 당분간 ‘반쪽 국회’가 불가피할 것 같다. 그런데 이렇듯 첨예하게 대립하는 여야가 ‘민심’에서는 완전히 일치한다. 민심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