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겨울 예수회 총장 페드로 아루페는 베트남 보트피플이 겪는 참상을 보도하는 방송을 보고 충격을 받고 곧바로 전 세계 50개 관구에 전보를 보냈다. 이 전보에는 단 두 문장이지만 아루페 특유의 영감과 결단이 서려 있었다. &n…
지난 22일 생물다양성의 날을 맞아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한겨레’에 글을 기고했다. 한 장관은 “최초의 생물다양성 지킴이 ‘목도령’을 아시나요”라는 제목의 이 글에서 생물다양성의 중요성과 보존을 강조했다. 말이야 백번 맞는 이 말은 그러나 올해 환경부 …
내가 어렸을 때, 가끔 키를 뒤집어쓰고 이웃집에 가서 소금을 받아오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곤 했다. 밤에 잠을 자다가 이불에 오줌을 지려서 그의 부모가 교육 차원에서 벌을 주는 방식이었다. 그런 수치를 당한 아이는 그 수치스러움을 다시…
지난달 유엔 세계기상기구(WMO)가 공개한 ‘2022년 지구 기후 현황’ 보고서를 보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이 관측 역사상 가장 더웠다. 1970년 이후 빙하 두께는 30m가량 줄었고, 해수면 상승 속도는 최근 10년 동안 2…
지난겨울 결혼을 했다. 늘 다들 하는 대로 하는 건 왠지 싫었던 나는 결혼도 다르게 하고 싶다기보다는 남들처럼 하고 싶지 않았다. 다행히 결혼하기로 한 상대 역시 사진 찍고 행사를 준비하는 흔히 하는 결혼 준비의 모든 …
지난 4월 20일 저녁 상상마당 홍대 시네마에서 녹색연합이 기획 제작한 환경 다큐멘터리 영화 ‘석탄의 일생’ 상영회가 있었다. 석탄은 과거 난방용 연료로 그리고 현재까지도 전기를 생산하기 위한 연료로 사용되고 있다. 이 영화는 석탄의 채…
꽃도 덥다고 한다. 수도권 대학에서 꽃말이 ‘중간고사’인 벚꽃이 올해는 중간고사를 한참 앞두고 활짝 폈다. 지난달 20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58차 총회는 ‘제6차 종합보고서’를, 그다음 날 우리나라 ‘탄소중…
나는 2003년과 2004년에 미국 워싱턴 D.C 조지타운대학교의 부설 연구기관 ‘우드스톡 테올로지칼 센터(Woodstock Theological Center)’에서 주최한 ‘세계화의 영향’이란 연구 프로젝트에 한국의 노동자들이 겪는 세…
레이첼 카슨은 살충제의 위험을 고발한 <침묵의 봄>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실은 평생 바다를 연구하고 사랑한 해양생물학자이자 생태사상가였다. 카슨은 수려한 문체로 해박한 바다의 지식을 <바닷바람을 맞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