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과 올해, 나는 ‘비정규 노동자의 집, 꿀잠’에서 ‘남자들의 부엌’이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남자들의 부엌’은 간단히 말하면 요리교실이다. 이 ‘남자들의 부엌’을 진행하는 날, 나는 일찌감치 꿀잠에 가서 꿀잠 식들과 점심을…
평소보다 학기 말 성적 제출을 일찍 마쳤다. 노갈레스 (Nogales)라는 이름을 가진 범상치 않은 도시에 오기 위해서다. 아리조나 남쪽 투썬 (Tucson, AZ)에서 멕시코 쪽으로 내려오면 만나는 이 도시는 미국과 멕시코…
사고나 전쟁 같은 끔찍한 일은 물론이고, 인생의 고비마다 만나는 이별과 상실의 사건들, 세상의 높은 장벽에 가로막힌 좌절, 이 모든 돌이킬 수 없는 일들에 대한 슬픔과 회한은 단지 과거의 일들이 아니다. 지나 간 과거는 지금…
인간의 삶은 생로병사의 과정이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듯이 우리는 사별의 아픔을 경험하게 된다. 천주교회의 수도자로서 그리고 사제로서 나는 종종 사별로 인한 상실감을 겪는 사람들을 만난다. 나의 한 지인이 이 세상 삶의 여정에서 마지막 시간을 보내고 있…
어느새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지낸다. 지난 10년 동안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세 차례 ‘조사위원회’가 꾸려져 세월호 침몰 원인을 밝히려고 했으나 아직도 명확한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 현재, 침몰 원인은 ‘좌초설’(암초 등에 부딪혀 침몰…
지난 4일 대구시 군위군 부계초등학교, ‘나 홀로’ 신입생이 분홍색 가방을 메고 교실로 걸어가는 뒷모습을 사진으로 봤다. 마음이 짠하다. 나 홀로 입학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올해 신입생이 아예 없는 초등학교도 전국에 15…
‘드문 경우’ 한국의 민주주의 지난 3월 스웨덴의 민주주의 다양성 연구소(V-Dem Institute)가2024년 민주주의 리포트를 발표하자 국내 언론은 발칵 뒤집혔다. 민주주의 다양성 연구소 보고서는 한국을 꼭 집어서 …
스웨덴 ‘민주주의 다양성 연구소’에서 매년 발표하는 ‘민주주의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은 ‘독재화(Autocratizing)’가 진행되는 국가로 평가됐다. 그동안 민주주의 상위 국가에 포함되었던 한국이 몇 년 사이 독재국가로 추락했다. 보고…
내가 쓰는 글은 주로 우리 사회의 어두운 현실에 관한 내용이다. 내 글을 읽고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과 너무 달라 불편해서 나의 글을 피한다. 심한 경우, 불쾌감으로 나에게 충고를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