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낯선 이 시기가 이렇게 오래 지속될 줄 몰랐다. 지난 2월 말 나는 일본에 머물고 있었다. 2월 15일 출국할 때만 해도, 확진자 수는 서른 명에 미치지 못했다. 부모님은 걱정하셨지만 심각한 상황으로 보이진 않았고, 목적지였던 야마구치현에는 아…
김민 신부의 룰루랄라 사회교리, 첫 번째 이야기 왜 사회교리 인가 솔직히 말하면 저는 사회교리를 잘 모릅니다. 몇 번 관련된 책을 기웃거렸지만 완독은 하지 못했습니다. 관련된 수업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사회교리…
새로운 세상의 문턱에서, 신앙과 정치를 생각한다. 다시 4월 16일이 지나간다. 어느새 6년이 흘렀고, 스물다섯 대학원 신입생이었던 나도 이제 30대가 되었다. 희생된 아이들이 살아있…
모든 인간에게 충분한 존엄을 -‘민족들의 발전’과 조선학교- 조선학교는 일본의 재일조선인들이 다니는 학교다. 일제강점기 끌려가 해방 후에도 일본에 남아야 했던 동포들은 아이들을 일본인이 아닌 조선 사람의 정체성을 가진 인…
오래된 미래에서 엿본 희망 -카렌 마을에서 읽은 <찬미받으소서>- 지난 연말을 태국에서 보냈다. 치앙마이에서도 두어 시간 흙길을 달려 도착한 곳은 태국과 미얀마에 흩어져 사는 소수민족 카렌족 마을이었다. 아시아 여러 나라에…
다시 새로운 사태, 존엄한 노동을 위한 찬가 1891년, 교회가 마주한 새로운 사태 “참으로 부당한 일은 인간을 마치 이윤 추구를 위한 물건처럼 마구 다루는 것이고 오직 노동 기술이나 노동력으로써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