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7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텅 비어있는 성 베드로 광장에서 코로나19 팬더믹의 종식을 청하며 세상을 위해서 기도하였다. 종교 지도자로서 세상의 고통을 함께 지며 기도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비가…
부작용(side effect)이란 말이 있다. 본래 노리는 목적에 더하여 원치 않는 결과가 생길 때 쓰는 말이다. 주로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지만, 부정적 작용이 아니라 부수적 작용이란 말이니 말 자체는 중립적이다. 대부분은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지만, 때론 긍정적 부…
홀로코스트를 생각해보자. 유대인, 집시, 정치범, 사회주의자, 동성애자의 대량학살에 대해서 말이다. 예전에 홀로코스트에 관한 책들을 보다가 무척이나 놀랐던 것이 학살의 대상자 중에서는 ‘work-shy’라는 이들도 있었다. 나처럼 게으름뱅이 혹은 일하기 …
3월 초 필리핀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아직 두 자릿수였던 때 메트로 마닐라에 휴교령이 내려졌다. 중순쯤에는 마닐라가 있는 루손섬이 봉쇄되었고, 모든 집회와 미사도 중지되었다. 대중…
“나는 이제까지 일본사람에 대해서 편견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난번 도쿄와 이번 서울에서의 주말 만남을 통해서 일본사람도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것인데… 그리고 이 기억을 이제 집으…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
코로나 19가 사람들의 일상을 순식간에 마비시켜 버렸다. 불안과 위기감이 삶의 자리 곳곳으로 스며들고, 하루하루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사람들도 늘어만 가고 있다. 폐쇄와 격리라는 낯선…
제주해군기지 반대 활동이 한창이었던 때에, 제주해군기지 반대 활동에 조금만 관심이 있었던 사람이라면, ‘구럼비’라는 말을 들어 보았을 것이다. 강정 앞바다에 서 있는, 길이 약 1.2 Km, 폭이 약 150m인 통바위다. 제주에는 이런 …
‘조선’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보통 어떤 생각이 떠오를까 한반도라는 공간을 점유했던 옛 왕조의 이름이 떠오를 수도 있을 것이고, 휴전선 너머 총부리를 맞대고 있는 또 다른 ‘조선’이 생각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면 아예 ‘헬조선’처럼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