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년 3월 9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스위스 RSI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언급하며 던진 한 마디가 큰 파문을 일으켰다. "가장 강한 자는 백기를 들 용기를 가진 자"라는 표현으로 우크라이나의 항복 협상을 암시한 것이다. 이…
미얀마의 끝없는 갈등 미얀마에서 '전쟁'이라는 단어는 이제 그 본래의 의미를 잃어버렸습니다.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이어지며 벌써 60년째, 전쟁은 이 나라 사람들의 일상이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미얀마에는 버마족을 비롯한 8개의…
전쟁은 언제나 파괴와 고통을 동반한다. 그러나 전쟁이 생태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을 인식하기 시작한 건 20세기 후반에 이르러서다. 베트남 전쟁 중 미군이 실시한 ‘랜치 핸드 작전(Operation Ranch Hand)’은 베트콩 게릴라들…
너무나 식상하지만, 그래서 너무나 익숙해져 버렸는지도 모를 6월 호국보훈의 달이다. 1년 중 애국심을 이야기하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여겨지는 때다. 6월엔 현충일에 한국전쟁 개전 일까지 있으니, 개인적으로는 무척이…
올해는 성탄을 준비하면서 자꾸 2014년 성주간이 떠올랐다. 마침 그해가 학교 안식년이라 좀 외딴곳에서 성주간을 지내려고 수요일 아침 강원도 삼척으로 떠났다. 삼척행 버스에 탔더니 텔레비전 뉴스에서 세월호 침몰 소식이 나오고 있었다. 잠…
10월 7일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 공격을 보면서 처음 들었던 생각이었다. “대체 왜 그랬을까” 물론 조짐은 있었다. 네탸냐후 정권은 자신의 부패행위를 은폐하기 위해 벌인 사법파동으로 인하여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고 있었고,…
“존재하는 것이 저항하는 것이다(To exist is to resist).” 2014년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의 베들레헴에 갔다. 예수 탄생 성지라 들렀지만, 지금껏 기억에 남는 건 끝이 보이지 않는 거대한 잿빛 콘크리트 분리장벽과 거기 쓰…
오래전, 9세기에 팔레스타인에서 활동했던 랍비 힐렐은 유대인 생활양식의 중심은 윤리에 있다고 했다. 윤리는 삶에 붙어있는 장식이 아니라, 사람이 잘 살아가는가 아니면 파괴되는가를 결정하는 힘이다. 지금 이스라엘 유대인들이 마주하고 있는 …
지난 10월 3일 화요일 예수회 인권연대 연구센터에서 주관하는 세미나가 열렸다. 이 세미나는 뜻밖에도 굉장히 ‘시대착오적인’ 인물을 주제로 삼고 있었다. 바로 토마스 아퀴나스. 사실 인권연대에서 주로 사회 이슈와 관련된 주제를 다루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