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가사키 시장 모또시마 히또시는 일왕에게 전쟁 책임이 있다는 발언으로 우익의 총격을 받았다. 오키나와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한 치비나 쇼오이치는 천황제에 반대해 동네 소프트볼 경기장에 걸려있는 일장기를 불태워버린 사람이다. 예전 일이고 또 드물기도 하지…
책상에 놓인 달력을 보니 7월은 ‘빗방울 달’, 8월은 ‘타오름 달’로 되어 있다. 이번 여름에 어울리는 이름이다. 폭우와 폭염의 여름이 지나간다. 서울과 제주 등 전국 곳곳에서 불타는 밤으로 사람들은 잠을 설쳤다. 기상청에 …
화성 시청 건물 위에는 화성시를 홍보하는 ‘내 삶을 바꾸는 희망 화성’이란 문구가 걸려 있었다. 이 말이 얼마나 허망한 문구였는지 우리는 아리셀 리튬전지 폭발로 인한 중대재해로 알게 되었다. 아리셀 리튬전지 폭발 참사 희생자들은 자신의 …
지난 6월 24일에 일어난 화성의 리튬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폭발화재 사고는 ‘사회적’ 참사다. 개인 탓이 아니라 사고의 개연성이 있는 구조나 관행―아리셀은 불법파견―을 사회가 방치해서 일어났기에 ‘사회적’이다. 사회적 참사는 사고가 나도…
전쟁은 언제나 파괴와 고통을 동반한다. 그러나 전쟁이 생태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을 인식하기 시작한 건 20세기 후반에 이르러서다. 베트남 전쟁 중 미군이 실시한 ‘랜치 핸드 작전(Operation Ranch Hand)’은 베트콩 게릴라들…
알베르트 슈페어는 건축가였다. 20대에 나치에 가입해 활동하다 히틀러의 눈에 들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군수조달 장관으로 임명되어 히틀러의 최측근이자 최고의 권력자가 되었다. 나치의 전쟁 이념을 추앙하고 선전하는 수많은 건물을 설계했고…
집에서 가까운 정릉천에 청둥오리가 산다. 봄이 되자 겨우내 보이지 않던 오리가 나타났다. 처음에는 수컷밖에 보이질 않더니, 5월 하순쯤 되자 그동안 알을 품느라 보이지 않던 암컷들이 새끼를 데리고 엄마가 되어 나타났다. 엄마 오리는 연신…
“소수의 사치는 거대한 대중의 비참한 가난에 대한 모독이다. 우리가 이 가난한 얼굴들 속에서 감지해내야 하는 것은 우리에게 질문하고 도전하시는 그리스도의 고통스러운 모습이다.”(1979년 3차 중남미주교회의, 푸에블라 문헌, 2장2항) …
영화 ‘히든 피겨스(Hidden Figures)’는 1960년대 초반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일했던 흑인 여성 수학자와 엔지니어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들은 NASA의 우주 프로그램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숨겨진 존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