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대학교에 입학하고 난 후에 세례를 받았다. 내가 세례를 받았다고 가톨릭교회의 교리를 다 이해한 것은 아니다. 특히 ‘권선징악’의 교리를 받아들이는 것은 쉽지 않았다. 내가 신앙생활 초기에 가졌던 하느님의 인상은 착한 이에게 상을…
무엇이든 있어야 할 자기 자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장롱, 책상, 의자, 그릇 같은 살림살이는 집에서 쓸 때는 소중하고 요긴하지만, 집 밖으로 나오면 영 다르게 보입니다. 요즘은 대부분 ‘포장이사’라 별로…
의정부역에서 멀지 않은 오래된 골목 초입, 낡은 연두색 집. 각각 부엌 하나 딸린 작은 방들이 서로 이웃한 작은 가정집에서 인보성체수도회 수녀님들은 이주민과 난민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 올해 초, 처음 이곳에 공동체를 꾸린 두 명의 수…
어느새 대림절 후반에 접어들었습니다. 이달 초,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소외되고 잊혀진 이들에 대한 당신의 관심사를 강조하시듯, 레스보스 섬을 방문하셨습니다. 철이 바뀌어 눈이 나리는 이 시절, 교황님의 소식을 …
Korea Train non-eXpress 2004년 4월 1일 KTX(Korea Train eXpress, 한국고속철도)가 개통한 이후 얼마 안 지나서 안정성 자체가 크게 문제로 부각되던 시점이 있었다. 오죽하면 KTX가 달리기 …
공동합의성이라는 낱말을 처음 접한 계기 2년 전이었다. 2019년 10월 19일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서울대교구 평신도 사도직 단체 협의회가 주최하고 서울평협 평신도 사도직 연구소가 주관하는 ‘열린 세미나’가 있었다. 「누구를 위한, 누…
지난 11월 24일 영등포구청 앞에서 재개발로 철거 위기에 놓인 ‘꿀잠’을 지키기 위해서 피케팅을 하였다. 그리고 오랜만에 꿀잠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영등포 지역은 내가 어린 시절 초등학교와 고등학교를 다니며 친구들과 놀며 돌아다녔던 …
스스로 섬을 준비하는 아이들과 더불어 박종인 죠반니 신부 인터뷰 아동복지법 제3조에 따르면 ‘보호대상아동’이란 ‘보호자가 없거나 보호자로부터 이탈된 아동 또는 보호자가 아동을 학대하는 경우 등 그 보호자가 아동을 양육하기에 적당하지…
‘모든 형제들’의 반포 후 1년, 이제 교회는 꿈을 꾸는 것에서 행동으로 옮길 때이다. 북미의 가톨릭 신자들에게 작년 10월 반포된 ‘모든 형제들’은 미국 대선 전후 펼쳐진 드라마에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