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명이면 족하다; 깊어지는 연대solidarity와 보조성subsidiarity의 원리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사태는 온 세상을 참으로 공평하게 물들이고 있다. 어느 한 국가, 지역, 집안의 고립된 노력만으로 이 사태에 대응할 수 없다는 사실을…
지난 5월 10일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 경비 노동자 최희석씨가 자신의 집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그는 자신이 경비원으로 일하는 아파트의 한 입주민으로부터 지속적으로 모욕적인 폭언과 폭행을 당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모욕적…
<찬미받으소서>에 관한 ‘특별 성찰의 해’를 시작하며 코로나19 팬데믹과 기후위기는 ‘시대의 징표’입니다. 하지만 세상은 근원적 전환을 요구하는 시대의 징표를 외면한 채 가던 길을 재촉합니다. 사람들은 여전히 무관심합니다. 지난…
남북은 31년 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것을 목격하였다. 반면 현재 남북은 개성공단 내에 세워진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되어 무너지는 장면을 지켜봐야 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2018년 4월 27일 남북정상이 회담을 마치고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생태 교육과 영성”(<찬미받으소서> 6장) 생태 위기의 뿌리에 소비주의 문화가 있습니다. “나는 쇼핑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바바라 크루거Kruger) 오늘날 소비는 “강박적”이고 “집착적”으로 변했습니다(<찬…
은수자(隱修者)란 말은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교 신자들에게는 조금은 생소한 단어가 아닌지 모르겠다. 천주교 용어 자료집에 의하면 은수자란 세속으로부터 더욱 철저하게 격리되어 고독의 침묵과 줄기찬 기도와 참회, 고행으로 하느님의 찬미와 세상…
“접근법과 행동 방식”(<찬미받으소서> 5장) 우리가 모두 하나의 지구, 공동의 집에서 살고 있다는 의식은 매우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글로벌 의식을 결집하여 개별 국가가 해결할 수 없는 국제적 차원의 사회·환경 문제…
모든 것이 낯선 이 시기가 이렇게 오래 지속될 줄 몰랐다. 지난 2월 말 나는 일본에 머물고 있었다. 2월 15일 출국할 때만 해도, 확진자 수는 서른 명에 미치지 못했다. 부모님은 걱정하셨지만 심각한 상황으로 보이진 않았고, 목적지였던 야마구치현에는 아…
“통합 생태론”(<찬미받으소서> 4장) 환경 위기는 자연의 문제이면서 근원적으로는 성장과 개발, 곧 사람의 문제입니다. 코로나19 감염은 질병의 문제이면서 근본적으로는 성장과 개발, 곧 사람의 문제입니다. “우리는 환경위기와 사회위기라는 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