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나는 예루살렘 구시가지에서 골고타로 걸어갔다. 가게들은 문을 닫았고, 골목에는 유령같은 적막함이 흘렀다. 길에서 반짝이는 새 옷을 입은 어린 소녀들이 내 눈에 들어왔다. 그 옷은 라마단의 끝을 알리는 무슬림 축제의 예복이었다. 적막한 길을 걷고 있는…
사회교리를 다시 생각하기(2): 신자들은 사회교리 교육의 대상인가 이제 사회교리와 관련한 문제들을 하나씩 다루어보자. 첫 번째로 던질 의문은 이런 것이다. 2000년대 이후의 한국 천주교는 1970년대나 1980년대에 비해서 사회적인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거나 …
세계화의 역설 세계화의 세상은 역설적입니다. 세계화로 우리는 “초연결”되어 있는 동시에 “파편화”되었습니다(7항). 시공간을 압축하는 세계화로 전 세계는 물리적으로 촘촘히 연결되었지만, 개인과 사회의 건강…
나는 인간이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되었기에 인간 안에 하느님의 모습이 있다고 믿는다. 전쟁 같은 일상에서 하느님의 모습을 보여주며 사는 것은 어떤 삶일까 단적으로 말한다면 하느님의 마음으로 사는 것이 하느님의 모습으로 사는 것이다. …
닫힘과 열림, 단절과 연결 해가 바뀌고 다시 봄이 왔습니다. 하지만 1년 전 순식간에 세계를 덮쳤던 코로나19 팬데믹은 변함이 없습니다.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세월호 참사 후 찾아간 진도 앞바다 푸른빛은 시리고 아팠다. 어둠이 빛을 몰아 낸 바다는 괴로움과 눈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그러나 곧 끝날 줄 알았다. 무고한 죽음은 위로와 슬픔 속에서 충분히…
너는 왜 두 개의 깃발을 들고 있어 2004년 메노나이트 신학교에서 평화학을 공부하고 있을 때, 일본에서 온 호마래 미야자끼를 만났다. 그리고 그해 10월 아나벱티스트-메노나이트 계열의 학교에서…
동강이 동강날 뻔 1990년 강원도 영월에 큰 홍수가 난 후 동강에 다목적댐을 건설하려는 계획이 수년간 추진되었다가 환경 보존을 이유로 댐 건설 계획이 백지화가 된 적이 있었다. 표면적인 이유는 영월 지역의 홍수나 가뭄의 예방이었지만, 남…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가 발생한 지도 10년이 지났다. ‘후쿠시마 10년’은 중대 핵사고는 기다리는 것밖에 대책이 없다는 것을 재확인한 시간이었다. 아무리 피해가 커도 재난 현장에서 복구 작업을 진행하면 대개는 더딜지라도 차츰 예전의 모습을 조금씩 회복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