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2026 아시아 빈민대회 선언문] 빈곤없는 세상은 가능하다! 착취없는 평등, 상품이 아닌 권리, 모두의 평화를 향해 함께 나…
인권연대연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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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21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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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세계는 인류의 어떤 시기보다 풍요롭지만, 어느 때보다 불평등하다. 글로벌 최상위 10%는 전체 소득의 53%를, 전체 자산의 75%를 소유했다. 이 중에서도 상위 0.001%의 억만장자는 전 세계 하위 50%의 자산을 모두 합친 것보다 세 배 더 많은 자산을 쥐고 있다. 지구상 존재하는 극심한 빈곤을 종식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 GDP의 단 0.28%가 필요하다고 한다. 단지 돈이 문제라면 빈곤은 몇 번이고 해결되었어야 한다. 이렇게 많은 부에도 불구하고 빈곤은 단 한 번도 해결된 적 없다.
빈곤은 왜 발생하나, 왜 해결되지 않나? 오늘 우리는 빈곤의 원인은 우연이나 개인의 운명이 아닌 불평등을 방치하고, 가난한 이들의 권리를 외면한 정치적 선택의 결과라는 점을 선언한다. 보편적 빈곤의 원인은 명백히 소수의 부에 있으며, 가난한 이들이 자신의 권리를 쟁취하는 것은 빈곤과 불평등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경로다.
우리는 서로 다른 곳에 살아가고 있지만, 지구적 불평등과 착취라는 하나의 구조를 공유하고 있다. 경제 호황기엔 부자들의 부가 빠르게 늘어났고, 불황기엔 가난한 이들에게 가장 먼저 그 피해가 전가됐다. 비용과 효율을 앞세운 신자유주의는 약간의 사회보장마저 침식하고, 기본적인 공공서비스조차 민영화했다. 기후위기, 전쟁위기, 경제위기의 국면마다 불평등의 기울기는 커지고, 대다수 평범한 사람들은 심각한 경쟁에 시달리면서도 기본적인 생존을 우려하며 살아가고 있다. 안정적인 일자리, 안전한 집, 질 좋은 공공서비스가 특권이 되는 세상은 빈곤과 불평등의 원인이자 결과다.
갈수록 빈곤은 보편적 문제가 되고 있지만 각국 정부는 이를 숨기기 급급할 뿐 해결을 외면하고 있다. 경제가 성장하면 나아질 것이라는 해묵은 변명으로 일관하고, 초고소득자들에게 합당한 대가를 부과하는 대신 가난한 이들과 복지수급자를 공격한다. 이는 복지 축소와 불평등을 정당화할 뿐 빈곤을 해결하지 않는다. 가난한 이들에 대한 낙인과 처벌에 단호히 맞서야 한다.
이제 불평등은 단지 격차의 문제가 아니다. 불평등은 가난한 이들의 민주적 권리를 빼앗고, 사회 전체의 민주주의 또한 위협한다. 빈곤이 사라지지 않는 한 진정한 민주주의는 없다. 우리의 미래는 우리의 손에 달렸다. 우리는 민중의 이름으로 착취없는 평등과 평화를 원한다. 자선이 아니라 정의를 원한다. 가난한 이들을 돕는 것이 아니라 빈곤 그 자체에 맞서는 사회를 원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다음을 요구한다.
하나, 빈곤을 숨기지도, 배제하지도 말라. 빈곤과 불평등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정책 결정 과정에서 가난한 이들의 민주적 참여를 보장하라.
하나, 우리의 도시에서 더 이상 밀려나지 않겠다. 가난한 이들을 불법화하고, 부자들이 도시를 독점하는 개발을 멈춰라.
하나, 확대하는 불평등, 전쟁위협, 기후위기 등 위기를 이유로 생존을 타협하라는 협박을 멈춰라. 비용이 아니라 생존과 권리가 먼저다.
하나, 주거, 의료, 교육, 교통, 에너지 등 필수적인 사회서비스는 모두에게 보장되어야 한다. 초고소득자들에게 합당한 대가를 부과하고, 사회공공성을 확대하라.
가난은 범죄가 아니다. 처벌의 대상도 아니다. 우리는 스스로 모습 그대로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인간이며, 누구에게나 그러한 권리가 있음을 안다. 빈곤은 자본주의의 필연적 결과지만, 이를 어쩔 수 없는 일로 방관하지 않는 것은 더 나은 세계를 바라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빈곤없는 세상은 가능하다. 착취없는 평등, 상품이 아닌 권리, 모두의 평화를 향해 함께 나아가자.
10월 17일 빈곤철폐의 날을 맞아,
2026년 아시아빈민대회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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