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그리스도인 평등주간 "따뜻한 소란, 평등한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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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4일부터 17일까지 예수회센터에서 진행된 2024 그리스도인 평등주간이 성황리에 마무리되었습니다. "따뜻한 소란, 평등한 우리"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4일 동안 연인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차별과 혐오 없는 평등한 세상을 향한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딛었습니다.
첫날은 “Joy&Welcome”을 주제로 평등주간의 시작을 축하하는 오프닝 토크쇼를 가졌습니다. 평등세상의 정경일 집행위원장은 이 시간을 열며 이번 평등주간이 시작한 계기는 "뭐라도 해야겠다"는 절실함에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진 공연과 토크쇼는 패널 각자의 삶에서 길러낸 성찰로 채워낸 따뜻하고 유쾌하면서도 묵직한 소리들로 가득했습니다.
둘째 날에는 “차별금지법 진짜 바로알기”를 주제로 차별금지법제정연대 '평등신호등'팀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차별금지법에 대한 가짜뉴스를 팩트체크하고, 특히 기독교계의 우려 사항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하는 자리였습니다. 참가자들의 뜨거운 관심으로 준비했던 장소를 급히 더 큰 공간으로 옮겨야 할 정도로 많은 분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셋째 날은 “우리 모두의 교회를 위한 신학 세미나”라는 주제로, '무지개 교회'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이어졌습니다. 미국의 선례들을 살펴보고, 이를 한국적 상황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또 신학적으로는 어떤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지를 함께 고민했습니다. 이어진 <바비를 위한 기도> 영화 상영회와 관객과의 대화는 앞서 고민한 이론적 논의를 감성적 차원에서 더욱 깊이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무지개 너머 무지개”를 주제로 무지개 교회들이 함께하는 예배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연약함으로 강하게 하시는 창조주와 참사랑이신 그리스도와 우리의 호흡이신 성령"의 이름으로 드려진 기도와 묵상의 시간 그리고 모두의 존재를 축복하는 축복식은, 우리 모두의 삶에 사랑과 우정이 넘쳐나기를, 그리고 세상의 아픈 자리 한가운데에서 무지개빛 그리스도의 위로와 연대를 전하는 우리가 되기를 기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평등주간을 통해 차별과 혐오 없는 평등세상을 바라는 그리스도인 네트워크는 그리스도교가 소수자를 정죄하고 배제하는 종교가 아니라, 오히려 소수자를 우선적으로 환영하는 종교라는 신앙의 본질적 가치를 함께 확인하고 서로를 환대하고자 하였습니다. 평등세상은 앞으로도 이 자리에서 나눈 이야기들이 일회성 행사로 그치지 않고, 각자의 교회 공동체에서도 구체적인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기로 하였습니다.
"약간의 절망을 딛고 단단한 희망으로" 나아가는 의미 있는 발걸음에 함께해 주신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고통의 강에는 기쁨이 함께 흐르고 있음을, 그리고 우리가 결국 평등의 바다에 도달하리라는 것을 믿으며, '따뜻한 소란'이 앞으로도 계속되어, 더욱 평등하고 포용적인 교회와 사회를 만들어가는 밑거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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