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CAP 사회사도직회의] 디지털 시대의 사회사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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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1일부터 4일까지 예수회 아시아태평양지역구(JCAP) 사회사도직 회의가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회의에는 아시아태평양 각 지역구 사회사도직을 대표하는 예수회원과 평신도 협력자들이 참석하여 현안을 논의하고 향후 방향을 모색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사회사도직 위원장 김민 신부와 최영민 신부가 회의에 참석하였습니다.
주요 논의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각국 대표들은 현재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직면한 도전과제들을 공유했습니다. 미얀마의 내전 상황과 이에 따른 교회 시설 피폭, 이주민 자녀들의 교육 문제, 군사주의 발호, 민주주의 후퇴 등이 주요 현안으로 제기되었습니다. 특히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이 노동환경과 고용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졌습니다. 온라인 플랫폼 기반 노동의 확산이 새로운 형태의 노동 착취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었으며, 이는 인도네시아와 같은 개발도상국에서 더욱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는 점이 지적되었습니다.
둘째, 예수회 사회사도직의 정체성과 고유성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이 진행되었습니다. JCAP 사회사도직 위원장 줄리 에드워드(Julie Edwards, conference Secretary for Social Ministries)는 예수회의 사회사도직이 단순한 NGO 활동이 아닌, 영성에 기반한 고유한 특성을 지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이냐시오 영성'과 '공동식별'이 핵심 가치로 제시되었으며, 이는 예수회의 역사적 전통에서 비롯된 것임을 확인하였습니다. 예수회 초기부터 사회사도직은 우리 미션에서 언제나 중요했으며, 현대에 이르러 구조적 불의 해결이라는 과제가 더해졌다는 점도 논의하였습니다.
셋째, 네트워크 구축의 중요성을 재확인하였습니다. 예수회 총원 사회 정의와 생태 사무국장 로베르토 하라밀로 신부(Fr Roberto Jaramillo SJ, Secretary for Social Justice and Ecology of the Society of Jesus)는 네트워크를 '관절'에 비유하며, 이것이 단순한 협력 체계가 아닌 새로운 문화 창출의 도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섹터 중심주의를 넘어 통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데 참가자들이 공감했습니다. 네트워크의 성공을 위해서는 장상들의 태도 변화, 충분한 시간 투자, 명확한 공동 목표 설정 등이 필요하다는 점이 제시되었습니다.
넷째,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 혁신적인 교육 이니셔티브가 제시되었습니다. 피터 발레이스 신부(Fr Peter Balleis)가 소개한 Jesuit Worldwide Learning(JWL) 프로그램은 "난민을 대학으로 데려갈 수 없다면 대학을 난민에게 가져가자"라는 모토 아래, 소외계층에게 온라인 고등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혁신적인 시도로 주목받았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타인을 위한 인재 양성'이라는 예수회 교육의 전통을 실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번 회의 결과 도출된 주요 과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 각 지역 예수회 사회사도직의 정체성 강화와 고유성 확립
- 디지털 전환 시대의 새로운 사회문제 대응 전략 수립
- 부문 간 경계를 넘어선 효과적인 네트워크 구축
- 평신도 협력자들과의 협력 강화 및 양성 프로그램 개발
- 기후위기, 이주민 문제 등 초국가적 과제에 대한 공동 대응
향후 계획으로는 2026-2050 아태지역구 계획 수립을 위한 공동식별 과정 진행, 사회정의 관련 지표 개발, 청년 대상 생태 프로그램 확대 등이 제시되었습니다. 특히 호주 JSS(Jesuit Social Services)의 사례를 참고하여 각 기관의 정체성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예수회원 수의 감소, 재정적 한계, 평신도 협력자들과의 협력 방안 등 현실적 과제들에 관한 더 구체적인 논의가 과제로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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