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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미얀마 리포트] 역사의 변곡점에 선 미얀마!

강선우 121.♡.116.95
2021.03.24 14:31 90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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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다른 저항운동과 당황하는 군부

 

202121일 군부 쿠데타가 미얀마 역사에서 또 다시 발생했다. 오늘로써 시민저항 49일째, 마얀마 현지 언론에 따르면 쿠데타 49일 동안 군대와 경찰에 의해 민간인 사망 272, 체포와 구금 2,156, 체포 영장을 받고 도망친 시민은 73, 체포 후 석방 319명이다. (320일 기준)

 

이는 공식적으로 밝혀진 인명 피해고 군경에게 비밀리에 잡혀간 후 돌아오지 않는 행방불명자들까지 포함되면 그 수치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추측한다. 이런 사상자들에도 불구하고 불법적인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민들은 무차별적인 총탄 앞에서 죽고 쓰러지면서도 평화적인 시위와 저항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비무장 시민들을 향해 그동안 보인 군경의 무자비한 폭력과 반인륜적인 유혈진압 작전은 날이 갈수록 더 난폭해지고 있다. 쿠데타 세력은 보다 적극적으로 저항하는 지역들을 중심으로 계엄령을 확대해 나가고 있고 인터넷과 통신을 끊으며 시민들에 의해 외부로 나가는 자신들의 만행 모습을 감추기에 급급하다.

 

많은 전문가들의 분석에 의하면 미얀마 국군의 날인 오는 327일 이전에 시민들의 저항을 완전히 소탕해야 한다는 계획으로 쿠데타 지휘부는 움직이고 있고 계엄령은 더 많은 지역으로 확대될 것이라 추측하고 있다. 또한 군부는 미얀마 전국에서 펼쳐지는 공무원, 의사, 교사 등 전문가 집단들의 시민불복종운동(CDM) 전개, Z세대라 불리는 젊은 층의 적극적인 시위 참여 등 과거와 다른 시민 저항 운동의 양상에 적잖이 놀랐고 당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딴쉐, 서마웅이 주동이 되어 일으킨 지난 1988년 쿠데타 당시는 시민저항이 일부 지역으로 국한 됐었다. 그리고 단 18일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그 저항 세력이 완전 소멸됐지만 이번 쿠데타 상황은 다르다. 이번에는 저항의 모습이 전국적이고 세대, 계층, 민족, 종교 간 구별 없이 다 함께 참여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체계적이고 조직적이다.

 

 

민주주의에 대한 학습과 역사의 진보

 

이는 SNS와 소셜미디어의 발달도 한몫을 했지만 무엇보다 미얀마가 시장개방을 한 2010년 이후 생긴 시민들의 의식변화가 이번 저항운동을 주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50년 넘게 군부 통치 아래 세계 최빈국이라는 불명예를 경험했던 미얀마는 2010년 이후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였고, 이제 겨우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났다. 2015년에는 완전한 군부의 정치개입을 막지는 못했지만 민주적인 선거를 통해 문민정부를 탄생시키는 경험을 맛보았다. 그리고 또한 2020년 총선거에서는 아웅산 수찌 국가 고문이 이끄는 NLD당이 미얀마 국회 다수당이 됨으로써 50년 넘는 긴 세월 동안 겪어온 군부독재의 억압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될 수 있다는 국민의 열망이 어느 때보다 높았다.

 

이런 변화를 바라는 21세기의 시민들을 향해 시대착오적 과거 유물인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 당장은 총칼로 국민의 생명을 뺏고 신체에 위협을 가할 수는 있지만 변한 국민의 마음은 절대 얻지 못할 것이다. 물처럼 흐르는 역사는 과거로 되돌릴 수 없고 더디지만 진보하며 그 변화의 바람을 막을 수는 없다고 했다. 2010년 이후 짧은 시간이지만 민주주의에 대한 학습한 경험과 앞서 경험한 몇 번의 쿠데타와 저항운동의 실패, 그때의 뼈저린 아픔이 오늘의 저항운동을 이끌고 있고 그 강한 변화의 바람 앞에 군부는 서 있는 것이다. 

 

 

70년 만에 찾아온 미얀마 역사의 변곡점 

 

최근 미얀마 국민은 국가권력을 불법적으로 탈취한 군부 쿠데타 정부를 인정하지 않고 NLD 소속 의원과 각계 소수민족 대표들을 포함하는 임시정부(CRPH)를 세워 미얀마의 유일한 합법정부임을 공표했고 그 활동을 넓혀가고 있다. 임시정부의 가장 큰 방향은 연방제에 근거한 진정한 민주주의 체제다. 미얀마는 국민의 70%를 차지하는 버마족과 135개가 넘는 소수민족으로 이뤄진 연방제 국가다. 하지만 1962년 네윈의 군부 쿠데타 이후 연방제는 무너지고 권력을 장악한 버마족 중심으로 정부가 운영됐고 카친족, 친족, 카렌족, 샨족 등 소외된 소수민족들과의 분쟁이 끊이지 않고 오늘날까지 온 게 사실이다.

 

이번에 출범한 임시정부 CRPH의 중요한 의제 중 하나는 1947년 아웅산 장군이 이끄는 버마정부와 소수민족들이 참여해 합의한 판롱협정(Panglong Agreement) 그때의 정신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그 당시는 영국이라는 제국주의 압제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공통의 목적 아래 모든 민족이 하나로 뭉쳤고 그로부터 74년이 흐른 오늘은 소수민족을 탄압해 온 군부독재 타도라는 하나의 목표로 한자리에 모였다. 그리고 과거 버마족 군부에 의해 자행된 차별과 탄압에 동조하고 인권유린에 대해 묵인 혹은 외면했던 과거를 반성함과 동시에 미얀마라는 이름 아래 그 뜻을 모았다. 일단 시작은 됐다. 74년이 걸렸다. 74년 만에 찾아온 기회다. 쉬운 만남이었다면 이렇게 긴 세월을 보내지 않았을 것이다. 민족 간의 평등, 각 민족의 자치권이 완전히 보장된 미얀마 민주주의 연방국가로 가는 길은 예나 지금이나 험난한 여정이 될 것이라고 충분히 짐작이 된다. 하지만 다시 찾아온 기회를 날려서는 안 될 것이다.

 

인권이 유린되는 현장을 눈앞에서 보면서, 어린 학생들이 피 흘리고 쓰러지며 간절히 외치는 그 절박함을 보면서 자국의 손익계산서만 두드리고만 있는 서방의 강대국을 보라. 힘들고 어렵겠지만 군부독재로부터의 독립은 우리 손으로 해결해야 한다. 모든 민족이 사사로운 이해를 떠나서 모두가 희생한다는 각오로 오늘의 기회를 꼭 살려야 한다. 쿠데타 정부를 포함 지난 정부의 과오에서 보듯 중국, 러시아, 미국 등 강대국들에게 의지만 해서는 안 된다.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시민들의 희생이 늘어남에 따라 그들을 보호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각 민족 소속의 자위군들이 이번 쿠데타 정국에 뛰어들고 있고 비무장 시민들은 이를 반기고 있다. 우려스러운 것은 또 다시 내전으로 치닫는 것은 아닌가! 이것이 지금 상황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지점이고 임시정부 CRPH는 군부 쿠데타 타도와 국민 생명의 안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줄 것을 당부하고 또 당부한다.

 

 

강선우(웨 노에 흐닌 쏘)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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