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가난한 이의 날 성찰 가이드] “가난한 이의 기도는 하느님께로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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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세계 가난한 이의 날 성찰 가이드
“가난한 이의 기도는 하느님께로 올라갑니다.”
맥락
가난은 단순한 경제적 결핍을 넘어 사람들의 성장 욕구를 망가뜨리고, 자유롭게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한다는 점에서 개인의 문제를 넘어선 사회 구조적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23년 발간된 강지나 작가의 책,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는 가난한 환경에서 자라난 아이들이 겪는 성장기의 어려움에 주목합니다. 책이 그려내는 섣불리 재단할 수 없는, 복잡한 맥락이 얽힌 상태로서 아이들이 겪는 가난의 상황은 이른바 선진국이라는 한국 사회의 교육, 노동, 복지의 그물이 얼마나 성긴지를 고발합니다.
2024년 현재, 한국의 상대적 빈곤율은 16.7%로, OECD 국가 중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노인 빈곤율은 43.2%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심화된 경제 불평등으로 인해 저소득층 아동의 교육 격차는 더욱 벌어진 상황입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저소득 가정의 청소년들은 고소득 가정의 청소년들에 비해 우울증 발병률이 2.5배 높고, 학업 중단율도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수치는 가난이 단순한 경제적 문제를 넘어 청소년의 정신 건강과 교육의 기회에까지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드러냅니다.
성경
“가난한 이의 기도는 하느님께로 올라갑니다."
-집회서 21장 5절-
성찰
하느님께서는 가난한 이들의 목소리에 특별히 귀 기울이십니다. 2024년 한국 사회의 현실은 우리 역시 하느님의 뜻에 따라 가난한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더욱 구체적이며 실천적인 방식으로 가난한 이들과 연대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때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리의 우선적 선택은 단순히 물질적 도움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그들의 영적 성장과 자아실현을 도움으로써 모든 인간이 자유롭게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역량을 긍정하는 온전한 인간 발전을 실현하는 길이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우리는 가난한 이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특별한 사랑 받은 존재임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8차 세계 가난한 이의 날 담화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하느님께서는 가난한 이들의 고통 앞에서 그들을 위한 정의를 실현하시지 않고서는 ‘참지 못하실’ 정도로 가난한 이들은 하느님의 마음에 특별한 자리를 차지한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도움이 가장 필요한 이들, 곧 가난한 이, 소외된 이, 고통받고 잊힌 이들을 돌보아 주십니다. 하느님의 마음에서 배제된 이는 아무도 없습니다. 하느님 보시기에 우리는 모두 가난하고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없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기에, 우리는 모두 구걸하는 사람들입니다.”
더 나아가 가난한 이의 기도는 하느님께로 올라간다는 말씀처럼 가난한 이들의 경험과 기도는 공동체에 귀중한 가르침의 원천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가난한 이들과의 만남 속에 예수님을 만나고, 우리의 가난을 들여다보며,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기 때문입니다. “모든 그리스도인과 공동체는 가난한 이들이 사회에 온전히 통합될 수 있도록 가난한 이들의 해방과 진보를 위한 하느님의 도구가 되라는 부르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를 위하여 우리는 가난한 이들의 울부짖음을 귀담아 잘 들어주고 그들을 도와주어야 합니다”(「복음의 기쁨」, 187항).
무엇보다 빈곤의 복잡성을 이해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찾는 것이 절실합니다. 그리고 이는 단순한 자선을 넘어 사회 구조적 변화를 위한 노력까지 포함해야 합니다. 특히 가난한 아이들이 겪는 빈곤으로 인한 교육 격차와 정서적 어려움에 관해서는, 단순한 학업 지원을 넘어 전인적 성장을 도울 수 있는 노력과 하느님께 힘을 얻고 그분께 모든 신뢰를 두는 겸손한 기도가 동반되어야 할 것입니다.
질문
1. 내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가난한 이웃은 누구인가요?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나요?
2. 가난한 이들의 영적, 정서적 성장을 돕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3. 빈곤의 대물림을 끊기 위해 우리 사회와 교회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4. 나의 삶에서 물질적, 영적 가난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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