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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가 인신매매에 끼친 영향: 불의를 증폭하는 확대경

예수회인권연대연구센터 121.♡.116.95
2020.07.14 14:34 4,147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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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가 인신매매에 끼친 영향

: 불의를 증폭하는 확대경

 

가브리엘라 보타니 수녀(콤보니 선교 수녀회 SMC)

 

 

코로나 19는 질병과 죽음뿐만 아니라 위험, 혼란, 공포를 야기하고 있다. 매일의 습관과 가족관계, 친구관계 조차 급격히 변화하게 되었다. 그렇기에 많은 이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일하기 시작했고 또 많은 이들은 직업을 잃고 극빈의 상태에 떨어지게 되었다. 이처럼 코로나 19는 폭력적인 방식으로 우리 삶 속으로 들어오게 되었고 많은 개인적 사회적 트라우마를 남겼다. 이 트라우마가 남긴 중장기적인 결과는 우리로서는 아예 가늠도 못할 정도이다.

 

코로나 19는 전세계의 수십억의 사람들의 불의와 취약함을 증폭하고 악화시키는 확대경과 같이 작용하고 있다. 코로나 19는 이러한 과정을 가속화하고 있다. 동시에 코로나 19는 우리가 환경과 사람을 돌보는데, 그리고 회심과 변화의 진정한 여정을 증진하는데 지장이 되고 있다.

 

바로 이런 시기 탈리타 쿰 네트워크의 리더십에서는 정보를 교환하고 인신매매에 반대하는 투신을 나누고 배우고 성찰하고 안내하기 위한 장을 마련하고자 하였다. 이 문헌은 국제 탈리타 쿰 네트워크에서 각 대륙을 대표하는 7명의 수녀들이 모여서 작업한 결과물이다.

 

코로나 19가 인신매매에 끼친 영향은 무엇인가? 어떤 변화가 있는가?

탈리타 쿰 산하의 모든 네트워크로부터 보고된 데이터는 극도의 빈곤 상황으로 인하여 취약해진 사람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그들의 취약성 역시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취약한 이들의 대부분은 여성, 아이들, 소수인종, 외국인들 가운데 미등록 체류자들이다. 아마존 유역 네트워크에서는 원주민들 역시 그러하다고 보고해왔다. 네트워크 보고에서 언급된 이들은 사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이야기한 코로나 19에 가장 취약한 존재로 언급된 이들과 일치한다. (WHO - Protecting the vulnerable CORONAVIRUS (COVID-19) UPDATE NO. 25 - 8 May 2020)

 

바이러스의 확산과 함께 이들의 취약성에 일조하는 주된 요인은 제조업과 서비스업에서 발생하는 실업이다. 노인 돌봄, 요식업, 관광, 제조업에 종사하는 이들, 특히 최저생계를 이어가는 비정규직에 종사하는 이들의 실업이 관건이다. 설상가상으로 긴요한 소비재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이 모든 요인들이 합쳐져서 기아, 주택난, 채무, 더 불안정한 이주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취약성은 빠르게 착취의 도구가 되고 있다. 예컨대 미국 네트워크에서는 여성들이 월세를 내기 위해서 집주인에 의해서 성매매로 내몰리고 있는 사례를 보고한 바 있다.

 

코로나 19로 인하여 인신매매가 증가하고 있는가 아니면 감소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정보들은 엇갈리고 있다. 성매매와 같은 영역에서는 그 수요가 현저하게 감소하였고 극빈의 상황에 내몰린 이들이 성매매로 내몰리는 사례 역시 현저한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집에서 이루어지는 성착취와 가정폭력, 온라인 성착취는 증가하였다. 어린이, 여성에 대한 온라인 성착취의 증가는 경종을 울릴 수준이다.

 

여성과 어린이, 성소수자에 대한 가정폭력은 인신매매의 원인 중의 하나이다. 폭력으로부터 벗어나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장소로 나아가고자 인신매매에 현혹되는 방식으로 말이다.

 

포르노그래피에 대한 수요와 공급도 증가하였다. 이러한 증가는 일부 웹 사이트들이 자유로운 접근을 허용해서 일반 대중의 접근성이 높아진 것에서 기인한다. 가장 유명한 포르노 사이트 중 하나는 전세계적으로 11.6%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탈리아의 경우 57%, 인도의 경우 95%의 급성장이 기록되었다.

 

어린이, 청소년, 청년들이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면서 인터넷 서핑에 사용하는 시간이 전세계적으로 증가하게 되었다. 많은 부모와 교사들이 원격 수업을 어떤 식으로든 진행하도록 내몰리는 반면,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학생들과 가족이 인신매매 업자(역주: 여기에서는 온라인 성매매 알선자)에 의해 포섭되지 않도록 안내하는 법에 대해서 훈련을 받지 못한 상태이다.

 

성착취가 공적 공간(역주: 성매매 업소)에서 사적 공간(역주: 출장 성매매나 온라인 성매매)으로 이동함에 따라 사도직 기관이 희생자를 특정하고 접근하는 일이 더욱 어려워졌다. 이 사실은 모든 네트워크에서 지적한 부분이며 우리 활동의 전략을 변화할 필요성이 제기된 부분이다.

 

인신매매 업자의 활동에 대해서는 많은 정보를 얻지 못했다. 인신매매 범죄는 코로나 19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계속되고 있다. 멕시코 네트워크의 보고에 따르면 인신매매 업자는 미국에서 성착취를 당하고 있는 여성들을 멕시코에서 성착취를 계속할 수 있도록 송환하고 있다. 아마존 네트워크에서는 범죄조직이 어떤 법적 제재없이 대지를 무단으로 점유하여 노예노동을 강제하고 성매매를 강요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런 일은 코로나 19로부터 치명적인 타격을 받고 있는 브라질 일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이 곳의 시민사회는 바이러스와 싸우는데 여념이 없어서 인권과 환경은 자신의 가정에만 해당될 뿐이다. 이런 곳에서 인신매매 희생자를 확인할 가능성은 점차 요원해지고 있다. 특히 바이러스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격리조치는 인신매매의 희생자들이 도움을 청하거나 자신의 처지를 알리는 일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코로나 19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범세계적인 사회정책이나 보건정책은 이주민, 그 가운데 미등록 이주민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인신매매의 희생자들이다. (역주: 이 때 인신매매는 알선업자가 전달한 잘못된 정보에 따라 의도와는 상관없이 이주노동자가 된 경우를 포함함. 예컨대 일부 결혼이주민, 엔터테인먼트 비자로 들어와 성매매에 나선 이들 등.)

 

서아프리카에서 우리 네트워크 중 하나는 인신매매의 희생자 가운데 국경에 발이 묶인 이들이 도움을 청하러 접촉한 사례를 보고 하였다. 이 정보는 (코로나 19로 인한) 국경폐쇄의 뜻하지 않는 영향을 강조하였다. 유럽과 남미에서도 인신매매의 희생자가 국경의 폐쇄에 따라 이동이 멈춰진 유사한 사례들, 이른바 보이지 않는 이주민’(역주: 보이지 않는 이주민 invisible migrants은 기존의 틀로는 잘 보이지는 않는 형태의 이주민을 의미)의 곤란한 처지에 대해서 보고해왔다.

 

아시아 네트워크에서 받은 정보는 이주민들이 실직과 자국내 이주민과의 경쟁으로 인하여 겪게 되는 어려움을 언급하고 있다. (역주: 자국내 이주민 혹은 국내 이주민은 예컨대 이촌향도처럼 농촌의 가난한 이들이 도시로 이주하여 도시빈민이 되는 처지 등을 의미함.) 또한 아시아 네트워크에서 실직에 따라 비자의 효력이 정지된 이들, 그리하여 그 어떤 권리도 박탈된 눈에 보이지 않게 된이주민의 놀랄만한 사례도 언급하고 있다.

 

이렇게 모아진 정보들은 한 국가 내에서 인신매매가 어떤 식으로든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탈리타 쿰 네트워크의 반 인신매매 활동은 어떤 영향을 받았는가?

 

인신매매에서 벗어난 이들을 위한 활동

코로나 19가 근심과 불안을 야기하는 가운데 수녀들인 환대의 집에서 자신의 봉사를 계속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는 희망의 공간, 모두를 위한 돌봄의 공간을 회복하고 유지하기를 청하는 바이다. 삶을 새로이 조직화하고 위생과 사회적 거리두기의 새로운 프로토콜을 소개하는 일은 중요하다. 자원봉사자가 사라지면서 비워진 공간은 창의성으로 채워야 하며 우리는 지원은 줄어들고 지출은 늘어나는 상황에 응답해야 한다.

 

소수의 사례이긴 하지만 환대의 집에 머물고 있는 인신매매에서 해방된 이들의 감염사례도 있다. 감염을 뒤따라 질병과 공포, 근심이 만연하게 되며 이는 모두-수녀들과 환대를 담당한 이들, 직원들을 포함하여-에게 영향을 끼치는 트라우마 상황이 된다. 무엇보다 인신매매에서 벗어난 이들을 환대하는 쉼터는 정부가 요구하는 필수적인 보호물품-마스크와 위생장갑, 소독제 등-이 부족하기 마련이며 이는 불안을 야기하고 예기치 않는 지출의 증가를 가져오기도 한다.

 

일부 아프리카 국가의 정부는 사람들에게 환대의 집을 떠나서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합한 곳으로 이동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는 갑작스럽게 돌봄이 이루어지고 사회적 재통합이 이루어지는 곳에서 떠나야 하는 사람들과 매일 매일 이들을 어떻게 돌볼지에 대해서 고민하는 수녀들 모두에게 고통스러운 경험이다. 이들 정부가 어떻게 해서 이러한 결정에 다다르게 되었는지 그 이유가 궁금할 따름이다.

 

인신매매 방지와 애드보카시

대부분의 네트워크는 인신매매 방지를 위한 활동과 교육 활동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고 있다고 보고하였다. 지금은 음식과 마스크의 분배와 같은 기본적인 필요를 만족시키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대안적인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와 같이 대개 전염을 억제하는데 성공한 국가에서는 인신매매 방지를 위한 자료들을 학교에서 활용하는 일을 이미 시작하고 있다.

 

최종적인 성찰:

우리가 받은 정보들 가운데 일부는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우리 활동의 연대를 위한 새로운 길을 열어주리라 기대한다.

-인신매매에서 벗어난 이들을 위한 환대의 집을 지원하기. 이를 통해 이들이 계획에 없는 지출이 발생하는 상황에 잘 대처하도록 도와주기.

-새로운 사태를 준비하기 위해 성찰하고 생각을 모으기 위해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기.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이들을 위한 자조모임을 조직하고 이들 모임에 대한 수퍼비전을 제공하기. 그 대상자에는 돌봄을 제공한 이들, 자원봉사자도 포함하기. 그리고 봉사활동의 조직화를 위해 좋은 관행을 공유하기.

-인신매매를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방식을 찾아보기. 인터넷의 적극적인 활용.

-안전한 이주통로를 지원하고 미등록 이주민의 정규화를 추진하기. 왜냐하면 이들은 코로나 19로부터 보호받을 권리가 있고, 인신매매 업자에 의해서 손쉽게 착취받을 취약함이 있는 존재이므로.

 

코로나 19가 가져온 변화는 단기간에 끝날 일은 아니다. 우리 모두가 리더십을 발휘하고 현재와 미래에 대해서 시간을 두고 다시 상상해야 한다. 지금은 새로운 무엇인가를 준비하는 특권적인 시간이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이 다른 종류의 삶이 무엇인지를 해석하는 일이 긴요하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부르심을 받은 희망이다.

 

불확실하고 고통스럽고 혼란스러운 이 시기 우리가 함께 등불을 켜고 천천히 용기와 인내를 갖고 나아간다면 이 모든 것은 가능할 것이다. 우리가 꿈꾸는 감미로운 자유는 오직 모두의 존엄이 지켜질 때 가능하다.

 

번역편집 김민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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