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가이드

image


[매달성찰] 집의 충만한 의미 회복을 위한 기도: “나의 백성은 평화로운 거처에, 안전한 거주지와 걱정없는 안식처에 살게 되리…

인권연대연구센터 121.♡.116.95
2021.05.31 18:17 2,438 0

본문

 

untitled.png

 

제목 없음.png

    

집의 충만한 의미 회복을 위한 기도:


 정의의 결과는 평화가 되고 정의의 성과는 영원히 평온과 신뢰가 되리라.


 그러면 나의 백성은 평화로운 거처에, 안전한 거주지와 걱정없는 안식처에 살게 되리라.” (이사야 32:17-18)

 

    

맥락

 

한국사회에서 주거의 문제는 매우 핫한 주제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집은 단지 내가 편안히 머물 수 있는 공간의 의미를 넘어서 내가 사회적으로 성공했는지를 가늠하는 척도이자 열심히 돈을 모으기 위한 동기부여, 그리고 더 나아가서 더욱 더 부를 축적하기 위한 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정권의 지지율 조차 부동산 정책의 성공여부에 달려 있을 정도입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한국의 은 한국사회의 사회적 경제적 심리적 모순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이 됩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 산하 빈민사목위원회에서 나온 제4차 세계 가난한 이들의 날 보고서(‘복음적 관계성을 통한 주거문화 회복의 필요성)는 한국사회에서 집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아주 잘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보고서에서 이야기한 요점들은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1. 창세기의 낙원추방의 이야기는 하느님과의 관계, 인간들 사이의 관계가 끊어지는 죄에 대한 상징이지만 동시에 낙원으로 상징되는, 모든 충만한 관계의 플랫폼으로서의 집(낙원)에서 쫓겨나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이제 집은 모두가 충만한 관계로 맺어지는 플랫폼이 아니라 서로를 소외시키고 나를 위해서 남을 희생하는 투쟁의 장소가 되어 버립니다.

 

2. 창세기에서 발견되는 의 이 충만한 관계성의 파괴는 한국사회에서 그대로 재현됩니다. 한국사회에서 은 더 이상 가난한 이들이 그나마 가족들과 충만한 관계를 향유하는 공간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차별과 배제의 공간이 되고 말았습니다. 임대주택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 심지어 어린아이들의 언어 속에 내재화된 살벌한 폭력적인 배제의 언어들-휴거(휴먼시아 거지)나 빌거(빌라 거지)와 같은-이 더 이상 평화로운 거처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이제 큰 과제가 남습니다. 어떻게 하면 집의 충만한 의미를 회복할 수 있을까?

 

집이 투자의 대상이거나 부유함의 과시의 수단이 되거나 사람들을 나누고 배제하는 수단이 되는 일 없이, 가족들과 함께 하는 편안한 안식처, 이웃들과 교류하는 친교의 장, 낯선 이를 환대하는 애덕의 장이 되도록 하는 것. 이것이 우리의 큰 과제입니다. 우리뿐만 아니라 특히 가난한 이들, 노숙인들, 이주노동자들 역시 각자의 하느님을 만나고 사랑과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집을 어떻게 마련할 수 있을까? 이는 무엇보다 집에 대해서 우리의 생각을 바꾸는, 사회적 회심을 전제합니다. 집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바꿀 때, 집이 더 이상 투자나 차별의 수단이 아니라 모든 이들이 누려야할 기본적인 권리여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될 때 비로소 집의 의미는 충만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성경

 

정의의 결과는 평화가 되고 정의의 성과는 영원히 평온과 신뢰가 되리라.

그러면 나의 백성은 평화로운 거처에, 안전한 거주지와 걱정 없는 안식처에 살게 되리라.”

-이사야 32: 17-18

 

 

 

성찰

 

지금도 그렇지만 고대시대에도 이스라엘은 무척이나 소란스러운 곳이었습니다. 이집트와 아시리아, 페르시아, 셀레우코스, 나중에는 로마까지 등 지중해 지역을 군림하는 대제국들로서는 이스라엘은 풍요로운 곡창지대인 이집트와 시리아를 연결하는 매우 전략적인 통로였고 따라서 이스라엘은 강대국들의 전란의 장소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사야 예언서는 이러한 암울한 현실에 대해서 한탄하는 한편, 메시아와 희망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혼란과 전란, 이로 인하여 약하고 주변으로 밀려난 이들이 끊임없이 고통받는 현실에서 이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이 바로 집이었습니다. 집은 이제 단순한 거주지가 아니라 나와 내 소중한 가족들이 편히 쉬고 평화를 누리고 무엇보다 걱정 없는 공간이 됩니다.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미래에 대해서 꿈을 꿀 수 있는 터전이 됩니다. 지금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도 이러한 일 것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와서 가족들과 친교를 누리고 잠시나마 아무런 근심없이 안식할 수 있는 거처 말입니다. 그리고 이같은 은 부유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가장 가난한 이들도 마찬가지로 누려야할, 보다 충만한 삶을 위한 기본적인 토대일 것입니다.

 

 

기도를 위한 질문

 

1. ‘나에게 집은 어디인가?라는 질문에 기도 속에서 대답해봅시다. 나에게 편안함과 안정을 주는 공간이나 관계를 생각해보고 기도 속에서 편안히 머물러 봅시다.

 

2. ‘내가 살고 있는 이 집이 보다 집다워지기 위해서 하느님께 어떤 은총을 청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성찰하고 답해봅시다.

 

3. 내가 누리고 있는 관계들, 내가 머물고 있는 이 공간을 생각해보며 이러한 관계와 공간에서 배제된 이들을 생각하고 이들에게 무엇이 필요한가?성찰해봅시다.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구글 애널리틱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