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 시모카와 신부 초청 특강 '가난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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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는 2025년 2월 14일 오후 2시 예수회센터 311호에서 조치대학교 종합글로벌학부 교수 시모카와 마사츠구 신부를 초청해 빈곤을 만드는 구조와 가난을 바라보는 관점을 전환하는 것에 관한 특강 ‘가난의 무게’ 세미나를 개최하였습니다.
예수회 일본관구의 시모카와 신부는 30년간 이어온 아시아 지역 빈민 운동 네트워크 활동과 지난 27년간 계속한 도쿄 시부야 노숙자 동반 활동, 그리고 세계화와 빈곤 문제를 가르쳐 온 24년간의 대학교수 경력을 바탕으로, 현대 사회에서 빈곤과 격차가 심화하는 구조적 원인과 그 해결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강연을 펼쳤습니다. 특히 예수회 사제이자 학자로서 가난의 문제를 여러 관점에서 조명하며 신학적, 사회과학적으로 통합적 분석을 시도했습니다.
강연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첫째, 빈곤과 격차가 확대되는 원인에 대해 경제의 세계화와 가치체계의 전도 현상을 중심으로 분석했습니다. 시모카와 신부는 현대 경제가 문화적 가치와 정치적 가치보다 경제적 가치가 우선시되는 '가치 서열의 역전' 현상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시장 메커니즘이 효율성만을 추구하면서 사회적 약자들을 구조적으로 배제하는 문제를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둘째, 빈곤의 본질적 의미에 대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아마르티아 센의 '역량 접근법'을 통해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습니다. 빈곤을 단순한 소득의 결핍이 아닌 자유가 박탈된 상태로 보며, 빈곤층을 수동적 수혜자(Patients)가 아닌 변화의 주체(Agents)로 인식해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이는 빈곤층의 자율성과 존엄성을 존중하는 접근방식으로, 전통적인 복지정책의 한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조명하는 관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셋째, 빈곤층과의 구체적인 관계 맺기에 대한 실천적 방안을 자신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제시했습니다. 시부야 노숙자들과 함께한 공동취사와 순찰 활동을 통한 공동체성의 회복, 그리고 노숙자들의 거처와 존엄성을 지키는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필리핀 메트로 마닐라의 쓰레기 더미 주거지, 인도 뭄바이의 다라비 빈민가, 케냐 나이로비의 키베라 등 세계 각지의 빈민가 현장 사례를 통해 가난한 이들의 존엄을 회복하며 빈곤 문제를 극복하는 다양한 양상을 설명했습니다.
참가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는 특히 일본의 빈곤 문제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습니다. 경제 대국 일본에서도 심화하는 빈부격차와 노숙자 문제, 청년 빈곤 등 현대 일본 사회가 직면한 구조적 문제들에 대해 참가자들의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었습니다. 시모카와 신부는 이에 대해 시부야·미야시타 공원 재개발 사례 등을 들며 도시개발 과정에서 빈곤층이 배제되는 현실을 지적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시민사회와 종교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는 앞으로도 경제적 가치 일변도의 세계화 시대에 인간 존엄성을 회복하고 공동체성을 재건하는 실천적 방안들을 지속적으로 조명할 계획입니다.
강연 자료는 인권연대연구센터 홈페이지 자료실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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