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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포지엄] 소외의 시대, 새롭게 만나는 마리아 막달레나

인권연대연구센터 121.♡.226.2
2026.07.27 16:42 25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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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는 2026년 7월 22일 수요일 오후, 예수회센터 3층 성당에서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 승격 10주년 기념 심포지엄 「소외의 시대, 새롭게 만나는 마리아 막달레나」를 개최했습니다. 이번 심포지엄은 ‘예수님과 여성을 공부하는 가톨릭 신자들의 모임’이 주관하고,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와 우리신학연구소가 공동으로 마련한 자리였습니다. 전체 행사는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정다빈 연구원의 사회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심포지엄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인 7월 22일, 전례 기념일이 축일로 승격된 지 10년이 되는 해를 맞아 그의 삶과 증언을 새롭게 성찰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마리아 막달레나를 부활의 첫 증인이자 복음 선포자, 공동체의 지도자로 다시 기억하는 한편, 그의 존재가 오늘의 교회와 사회에 던지는 질문을 함께 나누고자 했습니다. 특히 왜곡된 여성 성인의 이미지를 바로잡는 데 머무르지 않고, 여성의 제자직과 리더십, 새로운 공동체의 가능성, 그리고 사회와 교회가 ‘자격 없다’고 밀어낸 이들과의 연대까지 폭넓게 살펴보는 데 의미를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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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주체성: 사랑에서 시작되는 증언

기조 강연에서 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회 이현숙 수녀는 「새롭게 만나는 마리아 막달레나」를 주제로, 마리아 막달레나를 여성이라는 범주에 앞서 한 인간이자 그리스도인으로 바라보며 그의 삶을 ‘다정한 주체성’이라는 관점에서 조명했습니다.


발제에서는 마리아 막달레나가 예수와의 깊은 만남과 사랑을 통해 건강하고 단단한 마음을 지닌 주체로 성장했으며, 그 사랑을 개인적인 체험에 머물게 하지 않고 부활의 증언으로 세상에 전했다는 점이 강조되었습니다. 특히 “내가 주님을 뵈었습니다”라는 그의 고백은 단순한 정보나 지식의 전달이 아니라,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한 진리에 대한 증언으로 제시되었습니다. 정보와 기술이 넘쳐나는 시대일수록 사람의 이름을 부르고 곁에 머무는 인격적 만남, 그리고 사랑에서 비롯되는 증언의 가치가 더욱 중요하다는 성찰이 이어졌습니다.


또한 마리아 막달레나의 주체성은 타인을 밀어내거나 홀로 강해지는 힘이 아니라, 관계와 사랑 안에서 형성되는 다정하고 인간적인 힘으로 설명되었습니다. 이러한 다정한 주체성은 오늘의 교회가 효율과 위계보다 돌봄과 관계, 경청과 현존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 질문하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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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달레나 공동체: 경청과 상호성으로 이루는 교회

첫 번째 발제에서 홀리네임즈 수도회 박정은 소피아 수녀는 「막달레나 공동체 복원하기」를 주제로, 마리아 막달레나 개인의 사도적 위상을 복원하는 데서 더 나아가, 그의 이름으로 전승된 『마리아 복음서』와 그 배후에 있었을 공동체의 영성을 살펴보았습니다.


박정은 수녀는 마리아 공동체가 행정적 권력이나 수직적 위계보다 영적 깊이와 하느님과의 일치에서 비롯되는 권위를 중요하게 여겼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공동체는 서로 다른 목소리를 받아들이고, 구성원들이 상호 존중과 돌봄 안에서 온전한 인간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공동체였습니다. 하나됨은 차이를 지우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신념과 영성, 삶의 경험을 받아들이는 개방성과 경청에서 시작된다는 점도 강조되었습니다.


특히 『마리아 복음서』에 나타난 베드로와 마리아 막달레나의 갈등은 단순한 개인적 대립이 아니라, 여성의 영적 권위와 지도력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초기 공동체의 긴장을 보여 주는 장면으로 해석되었습니다. 박정은 수녀는 오늘의 교회가 이러한 역사를 성찰하며, 권위보다 경청을, 경쟁보다 상호 돌봄을 선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존중하는 공동체로 나아가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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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힌 여성 리더십을 다시 기억하다

두 번째 발제에서 우리신학연구소 이미영 발비나 선임연구원은 「마리아 막달레나와 여성 리더십」을 주제로, 부활의 첫 증인이자 복음 선포자였던 마리아 막달레나의 지도력이 교회의 역사 안에서 어떻게 축소되고 잊혀 왔는지를 살펴보았습니다.


네 복음서는 모두 마리아 막달레나가 빈 무덤을 발견하고 부활의 소식을 다른 제자들에게 전한 인물임을 증언합니다. 그러나 교회가 제도화되는 과정에서 그의 사도적 위상은 점차 약화되었고, 여성 지도자에 대한 불신과 편견은 오랜 시간 지속되었습니다. 발제에서는 『마리아 복음서』에 나타난 남성 제자들의 반발 역시 초대 교회 안에서 여성의 권위와 리더십을 둘러싸고 벌어진 갈등의 흔적으로 읽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미영 선임연구원은 마리아 막달레나의 축일 승격이 단순한 전례적 변화가 아니라, 교회 안 여성의 역할과 리더십을 새롭게 바라보도록 요청하는 상징적 전환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마리아 막달레나는 위기와 죽음의 순간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두려움에 빠진 공동체에 부활의 소식을 전하며 다시 걸어갈 용기를 일깨운 지도자였습니다. 남성 제자들이 흩어진 순간에도 여성 제자들은 끝까지 곁을 지켰고, 이러한 믿음과 용기는 초기 교회 공동체 안에서 계속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마리아 막달레나의 리더십은 높은 자리를 차지하는 힘이 아니라, 가난한 이와 소외된 이, 소수자와 피조물을 돌보고 공동체에 다시 생명을 불어넣는 리더십으로 제시되었습니다. 발제를 통해 오늘의 교회가 누구의 목소리를 듣고, 누구에게 책임과 권한을 나누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도 함께 제기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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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 없음’의 경계를 넘어서는 은총

마지막 발제에서 조지타운대학교 조민아 마리아 교수는 「‘자격 없는’ 이들의 수호성인, 마리아 막달레나」를 주제로, 마리아 막달레나를 둘러싼 역사적 왜곡을 바로잡는 복원 작업의 의미를 인정하면서도, 그 과정에서 또 다른 배제의 논리가 되살아날 가능성을 비판적으로 짚었습니다.


마리아 막달레나가 ‘회개한 창녀’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밝히는 일은 중요한 역사적 교정입니다. 그러나 “그녀는 창녀가 아니었으므로 존경받을 자격이 있다”는 논리가 전제될 경우, 성판매 여성이나 사회가 부도덕하다고 낙인찍은 이들은 여전히 존경과 구원의 바깥에 남겨질 수 있습니다. 조민아 교수는 이러한 방식의 복원이 ‘자격 있는 여성’과 ‘자격 없는 여성’을 다시 나누며, 해방의 언어 안에서 억압의 논리를 반복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발제는 ‘자격 있는 빈자’와 ‘자격 없는 빈자’를 구분해 온 사회적·신학적 전통을 비판하며, 은총은 자격을 증명한 이에게 보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성매매와 빈곤, 이주와 군사주의의 문제를 개인의 도덕성만으로 판단하지 않고, 국가와 자본, 가부장제가 결합한 구조적 죄의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제안이 이어졌습니다.


마리아 막달레나를 새롭게 복원하는 일은 그를 ‘자격 있는’ 성인의 반열로 끌어올리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와 교회가 자격 없다고 여기는 이들의 자리로 내려가 그들의 삶을 억압하는 구조를 증언하는 일이어야 한다는 성찰도 제시되었습니다. 이는 여성주의 성서학이 성서와 교회의 역사 속에서 왜곡되거나 잊힌 여성들의 삶과 제자직을 복원해 온 작업을 한 걸음 더 확장하는 질문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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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학의 연구와 플로어의 목소리로 이어진 라운드테이블

발표 이후 이어진 라운드테이블은 발표자들 사이의 상호 토론보다 참석자들의 질문과 목소리를 직접 듣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본격적인 질의응답에 앞서 예여공 회원이자 가톨릭여성신학회에서 활동하는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최우혁 겸임교수가 인사말을 전했습니다. 한국 여성신학자들이 이어 온 연구와 실천을 소개하며, 특히 여성신학회의 성과가 담긴 『내가 주님을 뵈었습니다』가 마리아 막달레나를 성서와 역사, 전례와 예술의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한 작업임을 설명했습니다. 또한 축일 승격 10주년을 맞아 여러 신학자와 신자들이 함께 그 의미를 나누게 된 기쁨을 전했습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마리아 막달레나의 사랑과 제자직, 여성성의 의미, 교회 안 여성 리더십의 현실과 한계, 여성신학 교육의 필요성 등에 관한 다양한 질문이 제기되었습니다. 특히 교회가 마리아 막달레나를 ‘사도들의 사도’로 기념하면서도 실제로는 여성의 지도력과 의사결정 참여를 충분히 인정하지 않는 현실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졌습니다. 여성들이 교회 안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일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실질적인 책임과 권한을 나눌 수 있는 공동체 문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성공회의 여성 사제 제도와 가톨릭교회의 현실을 비교하며, 같은 문제를 반복해서 제기하다 지친 여성들이 다른 방식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는 경험도 공유되었습니다. 제도 변화에 대한 요구와 함께, 여성들이 서로 연결되고 공부하며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실천의 중요성도 강조되었습니다. 또한 마리아 막달레나와 예수의 사랑을 지나치게 탈성화하거나 순수한 영적 사랑으로만 해석할 필요가 있는지, 인간의 사랑과 욕망을 신앙 안에서 어떻게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지에 관한 질문도 제기되었습니다. 발표자들은 여성성이나 사랑을 특정한 성 역할에 가두기보다, 경계를 넘어 그리스도와 타인을 향해 나아가는 관계적 힘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소외의 시대에 마리아 막달레나의 영성을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습니다. 발표자들은 거창한 제도적 변화만을 기다리기보다, 우리 주변에서 홀로 있거나 쉽게 환대받지 못하는 이들에게 손을 내밀고, 작더라도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돌볼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서 시작할 수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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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기억하고 함께 살아가는 마리아 막달레나

이번 심포지엄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 승격 10주년을 기념하는 데 머물지 않고, 그의 삶과 증언을 통해 오늘의 교회가 누구의 목소리를 듣고 누구에게 책임과 권한을 나누어야 하는지를 질문하는 자리였습니다. 또한 왜곡된 여성의 역사를 복원하는 일과 동시에, 그 복원의 언어가 또 다른 누군가를 배제하고 있지는 않은지 성찰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마리아 막달레나를 새롭게 만난다는 것은 한 성인의 본래 모습을 되찾는 일에 그치지 않습니다. 그것은 오늘의 교회와 사회 안에서 지워진 이름을 다시 부르고, 침묵당한 증언에 귀 기울이며, 여성과 이주민, 난민, 성소수자, 가난한 이들처럼 주변으로 밀려난 이들과 함께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일입니다.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는 앞으로도 여성의 존엄과 리더십, 교회의 쇄신과 시노달리타스, 소외된 이들과 함께하는 복음의 공공성을 꾸준히 탐구하며, 서로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공동체를 만들어 가기 위한 성찰과 연대를 이어가고자 합니다.

 

※ 이 글에 수록된 행사 사진은 예여공과 예수회 홍보국에서 제공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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