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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여성신학 입문 강좌] 대화를 위한 여성신학

인권연대연구센터 121.♡.226.2
2025.08.13 15:01 3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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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는 2025년 6월 24일부터 7월 29일까지 매주 화요일 저녁, 예수회센터에서 6주간에 걸친 여성신학 입문 강좌 「대화를 위한 여성신학」을 개최하였습니다. 이번 강좌는 신앙인아카데미, 예여공(예수님과 여성을 공부하는 가톨릭 신자들의 모임), 우리신학연구소와 공동 주관하였으며, 조민아 교수(미국 조지타운대학교)의 신간 『대화를 위한 여성신학』(삼인, 2025)을 교재로 삼아, 총 6명의 연구자와 신학자가 번갈아 발제하였습니다.

본 강좌는 2024년 세계주교시노드 이후 고조된 평신도와 여성의 역할에 대한 관심 속에서, 가톨릭 안팎의 젠더, 권력, 해방, 생태, 성소수자 이슈를 여성신학의 시각에서 함께 성찰하고 대화하는 자리로 마련되었습니다. 온·오프라인을 병행하여 진행된 강좌에는 매회 평균 70~80명이 참여하였습니다. 


1강 — 대화를 열며: 교회, 여성, 그리고 신학 (6월 24일, 조민아)

첫 강의에서 조민아 교수는 한국 사회의 젠더 갈등과 교회와 페미니즘이 맺어온 관계를 분석하며, 여성신학에 대한 열 가지 대표적 오해를 짚어냈습니다. 그는 “여성신학은 남녀를 가르는 분리주의가 아니라, 모든 성과 생명의 해방을 지향하는 상호 돌봄의 신학”임을 강조하였습니다. 특히 성서의 삭제된 목소리를 복원하고, 교회 언어를 환대와 포용의 언어로 새롭게 쓰는 것이 여성신학의 과제임을 제시하였습니다.


2강 — 신약성경의 여성과 시노드 정신 (7월 1일, 이미영)

이미영 연구원은 신약성경 속 여성 제자들—마리아 막달레나, 프리스카, 유니아 등—의 실제 모습을 발굴하고, 이를 ‘사도들의 사도’로 복원한 교회의 변화를 조명했습니다. 바오로 서간의 여성 억압 구절을 ‘의심-복원-해방’의 해석학으로 재독해하며, 초기 교회 여성 사도들의 주체적 역할과 오늘날 시노드 여정에서의 의미를 연결하였습니다.


3강 — 해방과 연대의 마리아 읽기 (7월 8일, 정다빈)

정다빈 연구원은 전통적 성모상(순결·모성·순종)의 이면에 존재하는 여성 억압 구조를 비판하고, 세계 각지에서 재현된 다양한 마리아상(과달루페, 쳉스토호바 등)의 해방적 상징성을 소개했습니다. 마리아를 가난한 미혼모, 난민, 저항가로 재해석하며, 정상가족 이데올로기를 넘어서는 대안 공동체 신학을 제안했습니다.


4강 — 한국천주교회 여성들이 꿈꾸는 교회 (7월 15일, 강영옥)

강영옥 교수는 조선 초기 천주교 여성 지도자 강완숙 골롬바, 일제강점기의 최정숙 베아트리체 등 역사 속 가톨릭 평신도 여성들의 삶과 신앙을 발굴하였습니다. 나아가 1962년 바티칸공의회 이후 변화한 교회 구조와 페미니즘의 접점을 분석하며,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이자 원형의 그물망 공동체로 쇄신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5강 — 생태영성과 여성신학 (7월 22일, 유정원)

유정원 교수는 창조·돌봄의 하느님 ‘소피아’와 빙엔의 힐데가르트를 중심으로 한 창조 영성을 탐구했습니다. 여성신학이 생태 위기 시대에 제시하는 ‘살림·돌봄·쉼·나눔·가난·섬김’의 영성을 설명하며, JPIC(정의·평화·창조 보전) 활동과 교황 프란치스코의 회칙 『찬미받으소서』가 공유하는 가치들을 조명했습니다.


6강 — '간청하는 믿음'으로 한 발자국 더 나아가기 (7월 29일, 최지은)

마지막 강의에서 최지은 연구활동가는 가톨릭교회의 성소수자 교리와 현실의 간극을 짚으며, 프란치스코 교종의 선언 『간청하는 믿음』이 제시하는 변화의 가능성을 나누었습니다. 그는 성소수자를 ‘존재’와 ‘관계’ 안에서 환대하는 교회 공동체를 제안하며, 변혁적 동반자 관계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질의응답 시간마다 현장과 온라인 참가자들은 교회 내 성차별, 여성신학에 대한 무관심, 정상가족 이데올로기, 생태 위기와 신앙의 실천, 성소수자 포용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경험과 질문을 활발히 나누었습니다. 일부 참가자는 “여성신학 강좌를 20년 만에 다시 듣는다”며, “평신도가 기획하고 수녀님들이 함께하는 강좌에 큰 감동을 받았다”는 소회를 전했습니다.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는 교회와 사회에서 주변부에 놓인 여성, 소수자, 가난한 이들의 목소리를 복원하고, 평등·돌봄·연대의 신학을 대화 속에서 재구성하는 장이 된 이번 강좌에서 형성된 연대와 토론의 흐름을 이어가며, 교회 안팎의 젠더 정의, 평등, 생태, 소수자 인권 이슈를 지속적으로 다루는 학습·실천 프로그램을 기획해 갈 예정입니다. 

 

각 강의에 관한 보다 상세한 내용은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연재된 정선 기자의 기사 시리즈를 참고해 주세요! 

https://www.catholic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4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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