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가난한 이의 날]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북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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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26일 토요일 오후 예수회센터 이냐시오카페에서 강지나 작가의 저서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북토크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북토크는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을 맞아 청소년 빈곤과 불평등 문제, 한국 사회의 가족 구조와 교육과 복지 제도의 현실적 과제들을 짚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강지나 작가는 25년 경력의 교사로 오랜 시간 현장에서 청소년들과 만나온 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집필하였습니다. 강지나 작가는 빈곤을 단순한 경제적 결핍이 아닌, 삶의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 불평등으로 재정의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청소년기의 빈곤은 단순히 물질적 결핍을 넘어 정서적 발달과 자아 형성에 깊은 상처를 남기며, 이는 성인이 된 이후에도 삶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교육과 복지 제도의 현실에 대한 비판적 성찰도 이어졌습니다. 현재의 학교 교육이 지나치게 경쟁 중심으로 진화했다는 점, 복지 제도가 실질적 수요자들에게 접근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설계되어 있다는 점이 주요한 문제로 지적되었습니다. 특히 한국 사회가 가족에게 부여하는 과도한 역할은 책 속에 등장하는 여러 청소년들이 공통적으로 겪어야 했던 어려움의 원인이기도 합니다. 강지나 작가는 ‘정상가족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기 않고서는 청소년 문제의 근본적 해결이 어렵다고 강조했습니다.
강지나 작가가 소개하는 가난한 청소년들의 성장은 이들이 처한 어려움과 아이들이 지닌 힘을 동시에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책 속 한 청소년은 자신을 보살펴준 교사들을 롤모델로 삼아 스스로의 미래를 그려나가고 있고, 어떤 청소년은 제도권 교육에서 이탈해 방황하기도 했지만 검정고시를 통해 학력을 갖추고 직업을 갖고 한 사회인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경제적, 정서적으로 충분히 안정적이지 못한 가정에서 자랐지만 단단히 세상에 뿌리내리고 어른이 되었으며 자신의 성장을 자기 목소리로 그려내는 청년들의 모습은 이들이 지닌 가능성을 증언합니다.
북토크를 마무리하면서는 빈곤층 청소년 지원의 지속 가능성에 관한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현재 여러 교육 지원 프로그램이 진학 중심으로 이뤄지는 현실에 대한 지적과 함께 보다 포괄적이고 장기적인 지원 체계의 필요성이 제기되었습니다. 더불어 학교 폭력, 청소년 성매매 등의 문제에 있어서는 제도적 접근과 함께 공동체적 해결 능력의 향상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있었습니다. 아직 우리 사회는 학교도, 복지 현장도 공동체적 문제 해결은 낯설고 여전히 서툴기 때문입니다.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의 목소리를 직접 담아낸 강지나 선생님의 기록을 통해 2020년대 한국 사회의 빈곤 문제와 가난한 청소년의 성장에 관하여 깊이있게 들여다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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