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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 환대할 용기

인권연대연구센터 118.♡.21.101
2024.10.02 17:11 3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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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가 제110차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을 맞아 준비한 켄 로치 감독의 <나의 올드 오크> 공동체 상영회가 926일 목요일 저녁, 예수회센터 이냐시오카페에서 열렸습니다.

 

켄 로치 감독의 영화 <나의 올드 오크>는 전쟁으로 시리아에서 이주해 온 난민과 지역 공동체 사이의 갈등을 다루면서, 환대의 태도와 윤리에 관한 들여다봅니다.

 

영화의 중심에는 올드 오크라는 술집과 오랜 세월 이를 운영해온 TJ가 있습니다. TJ는 시리아 난민들이 마을에 도착했을 때, 난민들에 적대감을 보이는 마을 주민들과는 달리 그들을 지원하고 함께하고자 애씁니다. 특히 영화 속 TJ와 야라가 나누는 우정은 난민을 단순히 도움이 필요한 존재로서가 아닌 동등한 존재로서 서로의 상실을 위로하고 함께 공동체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동시에 영화는 환대의 어려움 또한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쇠락해 가는 폐광촌을 지켜온 마을 주민들은 난민들이 늘어나는 것에 반감을 느끼고 이는 공동체 안의 갈등으로 이어집니다. 영화 속 이야기들은 자신들의 공간과 소중한 것을 잃어가는 이들은 비단 난민들뿐만이 아닌 영국 북동부 마을의 현실을 보여줌으로써 낯선 이들을 익숙한 곳에 환대하는 일의 어려움과 도전을 드러내 보입니다.

 

켄 로치 감독은 나눌 것이라고는 슬픔과 두려움뿐인 사람들 사이에 우정이 싹틀 수 있을지 묻기 위해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나의 올드 오크>는 낯선 이들을 익숙한 공간에 환대하는 일의 어려움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영화는 환대할 용기를 말합니다. 영화는 TJ와 지역 주민들, 그리고 난민들이 함께하는 행진으로 끝이 납니다. 이미 많은 것을 잃어버린 마을이었지만 먹을 것을 나누고, 상실을 위로하는 시간 속에서 마을 사람들은 변화를 경험하고 공동체는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다시 시작됩니다.

 

영화 상영 후에는 의정부교구 엑소더스에서 난민들을 동반하는 강슬기 활동가와 함께하는 대화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영화는 영국 북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강슬기 활동가가 활동하는 동두천 지역은 영화 속 마을과 많은 부분 유사합니다. 미군 기지가 떠나고 많은 것을 잃었다고 느끼는 동두천 주민들에게 새롭게 유입된 난민은 반갑지 않은 손님입니다. 그러나 영화에서처럼 동두천 지역에서도 여러 활동가와 주민들의 노력으로 사람과 사람으로 서로를 마주하는 만남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영화 <나의 올드 오크>는 더는 이주민과 난민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남의 일이 아닌 오늘날의 그리스도인들에게 환대에 관한 구체적이며 무거운 질문을 던져옵니다. 우리는 환대할 용기를 내고 있나요? 우리는 편견과 선입견, 반대에 부딪히면서도 충분히 환대하고 있나요? 그리스도인으로서 이방인을 환대할 의무를 지금 여기에서 어떻게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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