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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 가톨릭 우파의 형성과 귀환: 인테그랄리즘과 그 유산

인권연대연구센터 121.♡.226.2
2025.06.09 13:49 177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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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는 2025년 6월 7일 토요일 오후, 예수회센터 이냐시오카페에서 「가톨릭 우파의 형성과 귀환: 인테그랄리즘과 그 유산」을 주제로  공개 세미나를 개최하였습니다. 본 세미나는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톨릭 우파의 정치적 흐름, 이른바 ‘인테그랄리즘(Integralism)’의 사상적 유산과 현재적 함의를 진단하고, 자유주의·인권 담론과의 긴장 관계 속에서 현대 교회의 정체성과 사회적 역할을 성찰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기획되었습니다.

 

먼저 조선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 손민석 박사가 인테그랄리즘의 개념적 기원부터 현대적 부활에 이르기까지의 전개 과정을 철학·정치사상·신학적 맥락에서 조망하였습니다. 손 박사는 인테그랄리즘이 19세기 이후 세속 자유주의·사회주의 이념에 대한 반응으로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파시즘과의 결합 가능성이라는 어두운 유산을 공유함과 동시에, 21세기 들어 정치적 공동선의 회복이라는 이름 아래 재등장하고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그는 특히 JD 밴스와 마르코 루비오 등 미국 내 신흥 가톨릭 정치인들의 발언과 정책 방향을 분석하며, 이들이 표방하는 ‘자연법적 헌정질서’와 ‘공동선 헌법주의’가 어떤 방식으로 교회와 국가의 관계를 재설정하려 하는지를 설명하였습니다. 나아가 자유주의 정치 질서의 한계, 인격주의 전통과 2차 바티칸 공의회의 인권 담론, 그리고 현대 인권 이론과의 충돌을 중심으로 인테그랄리즘의 담론적 위치를 조명했습니다.

 

토론은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김민 신부가 맡아, 발제를 바탕으로 인테그랄리즘이 한국 사회 및 가톨릭 공동체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성찰을 더했습니다. 김 신부는 특히 후기 자본주의 시대 속에서 교회의 위치와 사목적 권위가 어떤 방식으로 재정립되어야 하는지를 문제 삼으며, 교회의 도덕적 책임과 신앙의 공공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한 ‘종교와 정치’의 결합 가능성을 신학적 차원에서 조심스럽게 점검하면서도, 인테그랄리즘을 맹목적으로 수용하거나 배척하기보다는 비판적 거리 두기와 이론적 연구의 지속이 중요함을 강조하였습니다.

 

참석자들과의 플로어 토론에서는 자연법과 인권의 관계, 그리고 그 정치적 활용 가능성, 인테그랄리즘과 가톨릭 우파의 차이점과 위험성, 미국 가톨릭 우파의 담론적 확장성과 인종주의와의 결합 가능성 등 다양한 담론에 관한 논의가 진행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손민석 박사는 포스트 자유주의 시대 종교가 자리해야 할 방향에 대해 논하며, 인테그랄리즘이 단지 권력과 결탁하여 정치와 사회를 장악하는 이념이 되어서는 안 되며, 오히려 “중앙의 자리를 차지하려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밀려나는 사람” 곁에 머물며 사회적 약자, 소외된 이들, 주변부로 밀려난 존재들과 함께할 때 진정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처럼 이번 세미나는 단순한 사상적 개념을 짚어보는 것을 넘어, 신앙과 정치가 교차하는 접점에서 현대 가톨릭 교회의 역할을 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발제와 토론을 통해 인테그랄리즘이 단순히 극우적 정치사상의 귀환이 아닌, 교회의 자기 이해와 공적 개입 방식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움직임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발표 자료 및 논찬 자료는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자료실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advocacy.jesuit.kr/bbs/?t=gZ (자료실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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