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조 바이든의 취임, 두 번째 가톨릭 대통령의 탄생과 미국 가톨릭교회

정다빈 121.♡.116.95
2021.01.25 13:14 7,593 2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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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S photo/Kevin Lamarque, Reuters)

 

 

2021120, 조 바이든이 제46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가톨릭 신자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는 것은 1961년 존 F. 케네디에 이어 두 번째다.   

 

가톨릭 대통령의 취임식은 평소와 달랐다. 전통적으로 취임식 아침 미국 대통령은 대통령의 교회라 불리는 세인트존스 교회에서 예배를 드린다. 그러나 가톨릭 신자인 바이든은 성 마태오 사도 대성당에서 미사를 드리며 취임식 일정을 시작했다. 취임식을 여는 기도 역시 레오 오도너번 예수회 신부가 맡았다. 오도너번 신부는 지난 2016년부터 미국 JRS(Jesuit Refugee Service, 예수회 난민 봉사기구)를 이끌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의 이민 정책을 강하게 비판해 온 오도너번 신부가 취임식 시작 기도를 맡은 것은 달라질 이민 정책에 대한 바이든의 의지를 보여준다.

 

취임선서에서 바이든이 사용한 성경은 아일랜드 이민자였던 그의 가족이 1893년부터 대대로 전해온 집안의 가보다. 역대 최연소 축시 낭송자이자 이번 취임식의 진정한 주인공이라는 찬사를 받은 아만다 고먼도 가톨릭 신자다.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 내각 역시 3분의 1 이상이 가톨릭 신자로 채워질 예정이다. 국방장관 내정자 로이드 오스틴, 보훈처장으로 내정된 데니스 맥도너, 노동부 장관으로 낙점된 마티 월시 현 보스턴 시장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12월 미국의 공공신학자 스티븐 P. 밀리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 역사상 이보다 더 가톨릭 내각은 없었다(There never has been a more Catholic administration in U.S. history)”라고 남겼다.

 

 

조 바이든의 가톨릭 신앙

 

바이든의 신앙은 깊고 확고한 것으로 유명하다. 바이든은 아일랜드계 가톨릭 가정에서 태어나 가톨릭 학교에서 수녀님들의 가르침과 보살핌 속에 자랐다. 1972년 첫 번째 아내와 한 살배기 딸, 2015년 큰아들이 세상을 떠나는 아픔을 겪을 때도 신앙에서 큰 위로를 받았고 왼쪽 손목에는 항상 먼저 선종한 장남 보가 남긴 묵주 팔찌를 차고 있다. 또한 바이든은 자신의 신앙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선물이며 특히 신앙으로부터 가톨릭 사회교리의 핵심 원리인 모든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배웠다고 고백한다. 지난 121일 미국 예수회 저널 <아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빌라노바 대학교의 신학교수 마시모 파기올리는 바이든의 가톨릭 신앙은 진짜라고 강조했다. 특히 파기올리는 바이든의 가톨릭 신앙은 그의 대선 캠페인에서 중심적인 부분이었다고 분석한다.

 

바이든의 이런 모습은 존 F. 케네디를 비롯해 가톨릭 신자로 민주당의 대선후보를 지낸 알 스미스(1928)와 존 케리(2004)의 경우와 비교된다. 개신교의 영향력이 강한 미국 사회에서 케네디와 스미스, 케리의 경우 가톨릭 신앙은 공격의 대상이었고, 그들은 신앙을 사적인 영역으로 두고자 노력했다. 그들의 방어는 나는 가톨릭 신자이지만, 나의 신앙은 정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바이든은 선거운동 내내 프란치스코 교황을 비롯해 나치에 의해 처형된 예수회 사제 알프레드 델프 등을 언급해 왔다. 파기올리 교수는 복음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씀을 자주 인용하는 바이든의 모습을 선거 유세나 캠페인 전략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이런 모습은 미국인들이 항상 조 바이든에게서 보아왔던 것이기 때문이다. 그의 신앙은 그의 삶과 정치 안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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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S photo/L'Osservatore Romano)

 

바이든 정부를 맞이하는 미국 가톨릭교회 안의 긴장

 

역설적으로 바이든은 자신의 신앙과 관련한 어려움을 주로 가톨릭교회 안에서 마주한다. F. 케네디의 경우와는 정 반대라고 할 수 있다. 케네디는 가톨릭 신앙으로 공격받았지만 적어도 미국 가톨릭교회 안에서 그의 당선은 자부심과 통합의 순간이었다. 그러나 바이든의 경우 대부분의 미국인에게 그가 가톨릭이라는 것은 문제 되지 않지만 미국 가톨릭교회의 주교들, 성직자들 그리고 신자들에게 그가 가톨릭이라는 것은 중요한 문제가 된다.

 

바이든의 취임식이 있었던 120일 미국 주교회의가 호세 고메스 주교회의 의장의 서명으로 발표한 성명서는 특히 논쟁적이다. 이 성명서는 바이든 행정부가 "낙태, 피임, 결혼, 젠더의 문제에 있어 도덕적 해이를 조장하고 인간의 생명과 존엄성을 위협하는 특정 정책을 추구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다. 바이든 정부에 대한 우려를 표현하고 정책을 비난하고자 이례적으로 취임식 당일 강한 표현을 동원한 긴 성명서를 발표한 것이다.

 

시카고 대교구의 커피치 추기경은 즉각 별도의 성명을 냈다. 커피치 추기경은 주교회의 성명서는 주교들의 정상적인 협의 절차 없이 발표되었다고 비판하며, “새 정부가 세계적 대유행과 경제적 위험, 깊은 분열의 시기에 시작되지만, 함께 꿈을 꾸며 앞으로 나아가는 영감을 얻길 기도한다고 밝혔다. 뉴어크 대교구의 토빈 추기경, 샌디에이고의 로버트 맥 엘로이 주교 등도 잇따라 바이든 정부를 위해 기도하겠다는 별도의 성명을 발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인류가 직면한 위기 상황에서 특히 빈곤층과 취약계층의 권리와 존엄을 위하며 진정한 정의와 자유가 있는 사회를 건설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는 내용의 짧은 인사말을 공개했다.

 

바이든의 취임에 부쳐 발표된 미국 주교회의 성명과 이를 둘러싼 논란은 미국 가톨릭교회 안의 긴장과 갈등을 보여준다. 바이든은 낙태, 동성결혼에 관한 입장으로 미국 가톨릭교회와 불화를 겪어왔다. 바이든의 낙태에 대한 입장은 가톨릭 신자로서 낙태에 반대하지만, 이 개인적 믿음에 따른 견해를 사회나 다른 개인에게 강요할 권리가 없기 때문에 정부가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낙태에 반대하지만, 낙태의 문제에 국가가 개입하는 것을 반대하는 입장이다. 바이든은 낙태 자유화를 지지한다는 이유로 유세차 방문한 사우스캐롤라이나의 한 본당에서 면전에서 영성체를 거부당했다. 당시 성체분배를 거부한 로버트 모리 신부는 낙태를 옹호하는 자는 교회 가르침 밖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영성체를 허락하지 않았다고 인터뷰했다.

 

그러나 이런 태도에 대한 우려 또한 존재한다. 로버트 맥 엘로이 주교는 바이든의 낙태에 대한 입장 때문에 그가 진정한 가톨릭 신자가 아니라는 일부의 주장을 비판해왔다. 맥 엘로이 주교는 구체적인 정책 입장 때문에 가톨릭 신자로서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것은 가톨릭교리와 하느님 사랑의 크고 다차원적인 은총을 단일한 문제로 축소시킨다고 말한다. 특히 이러한 태도가 가톨릭 신자가 되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공격한다는 점에서 모욕적이며, 낙태가 본질적인 악이라는 데 동의하지만, 이는 낙태에 관한 개별법을 제정하는 것과는 별개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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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바이든은 그리고 우리는 어떤 종류의 가톨릭인가?

 

미국의 가톨릭 유권자들은 가톨릭 후보를 얼마나 지지했을까? <워싱턴포스트>의 출구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의 주 지지층은 흑인·히스패닉·라틴·아시안, 여성, 대졸자, 18~29세 그리고 종교적으로는 무종교. <워싱턴포스트>는 인종 불평등 문제와 코로나19 문제를 민감하게 생각하는 이들이 바이든의 주 지지층이라고 분석한다. 반면, 트럼프를 지지하는 계층은 백인, 기독교인으로 백인 가톨릭 신자 출구 조사 결과는 트럼프 56%, 바이든 42%로 트럼프가 앞섰다.

 

다시 마시모 파기올리 교수의 인터뷰를 인용하자면 그는 지금 이 나라에서 종교적 정체성을 이끄는 것은 가톨릭 신자가 되는 것, 개신교 신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종류의 가톨릭 신자, 어떤 종류의 개신교 신자, 어떤 종류의 정교회 신자가 되느냐 함임을 짚는다. 조 바이든은 가톨릭이지만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를 대신한, 낙태와 총기 규제에 반대하고 성소수자 권리에 비판적이며 트럼프 정부의 반 이민정책에 우호적인, 새로운 연방대법관 에이미 코니 배럿 역시 가톨릭이다.

 

조 바이든의 행정부는 아주 가톨릭적 내각(Very Catholic Cabinet)'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과연 무엇이 무척 가톨릭적인(Very Catholic)’인 것일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바이든의 많은 정책이 프란치스코 교황이 강조해온 세계적 차원의 연대와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 선택과 같은 가톨릭교회의 사회적 가르침에 부합할 것이라는 기대다. 실제로 바이든은 취임 첫날 트럼프가 탈퇴한 파리기후협약 복귀, 세계보건기구(WHO) 탈퇴 절차 중단, 인종 평등 보장에 관한 행정명령 등에 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은 문화적,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미국 주교들의 비판과 저항이라는 공통의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하다.

 

한편 2021년 미국의 내각과 의회, 대법원은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하다. 더 많은 가톨릭뿐 아니라 더 많은 유대인과 무슬림, 더 많은 여성, 더 많은 유색 인종이 공적 영역에 진출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등장은 'WASP'로 약칭되는 미국의 전통적인 지배계층, 앵글로색슨계 백인 남성 개신교도의 몫을 인종적, 종교적, 젠더적, 문화적으로 더 다양하고 풍부하게 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바이든 내각 역시 더 가톨릭이라기보다 더 다양한 정부라고 말하는 것이 적절할지 모른다.

 

가톨릭은 WASP가 아니었고, 미국 사회의 비주류로 오랫동안 차별받았다. 가톨릭 대통령의 새로운 시대는 그동안 주류에 서지 못했던 다양하고 수많은 약자의 목소리가 더 크게 울려퍼지며, 더 크고 마땅한 존중을 받는 시간이 되길 바라본다. 그럴 때만이 바이든의 시대가 부인할 수 없는 더 가톨릭다운(More Catholic), 아주 가톨릭적인(Very Catholic) 정치의 시간이 되지 않을까?

 

 

정다빈 멜라니아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연구원

 

 

참고 기사

 

National Catholic Reporter, <Joe Biden's very Catholic Cabinet>

https://www.ncronline.org/news/people/joe-bidens-very-catholic-cabinet?fbclid=IwAR0vaF9CIAYD7qGU6GowLsh3mHeZPoYzr9VN6uXezxYB49J6UEs3Ux2MoR0

 

America Magazine | The Jesuit Review, <How Joe Biden’s Catholic faith will shape his relationship with Pope Francisand the U.S. bishops>

https://www.americamagazine.org/faith/2021/01/21/joe-biden-catholic-president-bishops-pope-francis-239793

댓글목록 2

요한님의 댓글

요한 121.♡.107.239 2021.01.26 13:06

미국 정치상황과 가톨릭교회와의 관계를 잘 설명한 좋은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홍마태오님의 댓글

홍마태오 106.♡.0.35 2021.01.29 04:53

과분한 이름의 모 기관은 최소한 일관성은 있게 말하라. 취임미사까지 한 ‘가톨릭 대통령’을 말하고  싶은가? 그런데 신앙이 해당 정치인의 사회에 대한 구체적인 역할인 정치행위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전혀 별개로 작동한다면 그래도 그 이는 여전히 ‘가톨릭 정치인’인가? 참고로 가톨릭 교회는 구원의 조건에 대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과 더불어 실천해야하는 선행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드는 국방장관, 노동과 기도를조화시키는 영성으로 시민의 일자리를 챙겨서 시민의 일상을 성화하는 노동부 장관 쯤 가정해보길 바란다. 그 정도가 아니라면 과대평가할 필요는 없다. 물론 과소평가할 필요도 없다. 정교분리의 시대니까. 바이든은 세속국가인 미국의 대통령이지 바티칸의 수장이 아니니까. 이걸 궤변으로 엮어서 교회가 태아살해(낙태)를 용인하라 유도하는게 나쁠 뿐이다.

전임 미국 대통령의 기이한 언행에 질린 전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바이든 미행정부에 기본적으로 기대하는 것들이 있고, 그의 취임미사에서 희망을 찾아내기도 하는 모양이다. 유력한 국가의 행정부 수장이니 뭐 남의 나라 대통령에 관심 갖는 것도 이해를 못할 바는 아니지만 오지랖은 좀 넓은 것 같다. 요한, 아우구스티노, 토마스모어, 유스토, 율리안나, 디모테오 세례명의 수반이 있었고 있는 대한민국의 전현정권이 얼마나 가톨릭적이었는지도 논해봐라. 실없을지언정 뜬금은 덜 없을 것이다.

부디 과분한 이름의 기관은 신앙과 정치를 별개의 것이라고 궤변을 엮어 전파하지 말길 바란다. 그거야말로 그리스도 신자가 많은 사회가 썩는 이유가 아니겠는가. 미국민이 사랑하는 존 F. 케네디 대통령을 이런 말도 안되는 맥락에서 소환하지 마라.
 
그래서 한국 가톨릭교회 안의 긴장도 불러일으키고 싶은가? 그렇게 된다면 과분한 이름의 기관 탓이다.
 
그래서 트럼프를 절대악으로, 바이든은 절대선으로. 이렇게 이분하고 싶은가? 유감스럽게도 세상은 그렇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진짜로 그렇게 믿는다면 순진한거고, 말만 그렇게 하는 거라면 다른 의도를 의심할만하다.

과분한 이름의 기관은 행여 사업이랍시고 영유아를 키우는 가정에 대한 지도질을 계획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부디 중단하길 바란다. 태아살해에 대해 국가가 개입하는 것이 맞지 않다는 뉘앙스를 풍겨 한 명의 뱃속아기라도 더 죽이고 있는 죄악이 확장될까 걱정되는 것이다. 말해봐라. 지금도 뉴스화되고 있는 영유아 살인사건들에 국가가 개입할 근거는 무엇인지, 그리고 그 영유아들하고 뱃속아기들이 뱃가죽 기준으로 위치하는 곳 말고 무엇이 어떻게 다르기에 후자는 보호의 대상조차 못된다는 메시지를 퍼뜨리고 있는지 말이다.

개인적으로 우리 교회도 태아살해 주장 하거나 동조하는 것이 명확한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정치인들에 대해 영성체를 허락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진정한 가톨릭 신자라면 영성체를 거부당한 후, 가슴이 아파야 할 의무가 있다.

세례받았으니 가톨릭 신자고, 모든 가톨릭 신자의 주장은 동등하다는 논리는 루시퍼도 애초에 천사로 창조 되었으니, 미카엘, 라파엘, 가브리엘과 마찬가지로 공경의 대상이라는 주장과 같다. 교회기관임을 자칭하되 사도좌의 뜻과 다른 말을 하는 과분한 이름의 단체는 명심하라. 최악은 오히려 거룩했던 것이 변질되면서 발생한다.

마시모 파기올리 교수의 인터뷰 내용에 공감한다. 나부터도 베이비 박스를 운영하시면서 많은 아기들을 살려내시는 개신교 목회자님과 봉사자들, 생명운동가 자매형제님들은 존경스럽지만, 누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굳이 스스로를 가톨릭이라 칭하며 뱃속아기는 하느님이 사랑하시는 대상이 아니라는 궤변을 전하는 기관은 안그랬으면 싶으니까. 다시 말한다. 가톨릭 교회는 행동을 본다.

에이미 코니 배럿 미연방 대법관 역시 가톨릭이 아니라 그 분이 더 중요한 가톨릭이다. 긴즈버그가 아기들에게 끼친 엄청난 해악을 생각해보라. 총기규제에 반대? 다른 맥락에서 말해주자면, 혁명의 낭만을 이야기하던 한국의 사회주의자들에게서도 그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는 것만 말해두겠다. 사회별로 나라별로 역사, 문화적인 맥락이 있는 것이다. 과분한 이름의 기관은 이해의 폭을 넓히길 바란다.
 
조 바이든의 행정부의 ‘가톨릭적 내각’이 프란치스코 교황이 강조해 온 세계적 차원의 연대와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 선택과 같은 가톨릭교회의 사회적 가르침에 부합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역시 프란치스코 교황이 강조해 온 낙태반대의 가르침에도 부합하길 바란다. 행여 그들의 종교적 신념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포지션 때문에 태아살해 행정절차에 몸을 실을 수 밖에 없다면 그 부분은 실패하기를 바란다. 에이미 코니 배럿 여사를 비롯한 미연방대법원이 이 부분을 잘 견제하길 바라고 누구보다도 깨어있는, 진정으로 가톨릭적인 미국 시민들을 믿는다.

분명히 말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잉태하신 마리아를 낙태시술소로 이끄는 요셉, 건강권이라며 낙태를 권유하는 사촌언니 엘리사벳은 없다. 개인적으로는 반대하지만 남이니 강요할 수 없다는 궤변을 말하는 친정엄마 안나도 없다. 이 따위 주장은 가톨릭 내의 다양한 주장이 아니라 방대한 조직에 있을 수 밖에 없는 일부 정신나간 소리일 뿐이다. 교회와 세상에는 약자의 목소리가 더 크게 울려퍼지며, 더 크고 마땅한 존중을 받아야 하며, 그 대표적 약자는 살해당하는 아기들이다.

과분한 이름의 기관은 부디 낙태당하는 아기들의 그 짧은 생의 순간에 줄 수 있는 세례성사와 종부성사를 합한 성사를 연구하고 낙태시술소와의 MOU를 준비하라. 그게 도와주는거다.

천주교 당산동성당
자본주의 사회의 노동자
홍성태 마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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