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대구시 군위군 부계초등학교, ‘나 홀로’ 신입생이 분홍색 가방을 메고 교실로 걸어가는 뒷모습을 사진으로 봤다. 마음이 짠하다. 나 홀로 입학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올해 신입생이 아예 없는 초등학교도 전국에 15…
내가 사는 수녀원 마당 한쪽에 텃밭이 있다. 지난봄, 나도 농사를 좀 지어볼 요량으로 밭 한 이랑을 얻었다. 폭 50cm, 길이 4m 정도의 작은 밭에 상추와 아욱과 흰 당근 씨앗을 심고, 토마토 모종 5주도 밭 가장자리에 심었다. …
제주도에서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제주도가 멸종 위기 국제보호종인 남방큰돌고래에 법인격을 부여하는 ‘생태법인’의 제도화를 추진한다. 생태법인은 인간 이외의 존재 중에서 생태적 가치가 중요한 대상에 법인격을 부여하는 제도다. 이 제도…
“세상이 무너지며 한계점에 다가서고 있는지도 모르는데 우리의 대응은 적절하지 않았다.” 지난 4일 발표된 ‘교황 권고’ ‘Laudate Deum(하느님을 찬미하라)’이 나온 배경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기후위기에 관하여 선한 의지를 지…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축일에 창조시기를 마치며 두 분의 프란치스코를 생각합니다. 첫 번째 프란치스코는 교종 프란치스코입니다. 2013년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 추기경이 교종으로 선출된 직후, 그의 오랜 친구인 브라질의 클라우디우 우메…
생태적 회심은 우리에게 “소비 지향적 생활양식”과 다른 “새로운 길”을 모색하라고 촉구한다(LS 204, 205항). 이 새로운 길은 기존의 자본주의 성장 체제의 전환을 가리키지만, 당장 자본주의 성장 체제와…
프란치스코 교종은 회칙 <찬미받으소서(LS)>에서 생태 문제에 “인간적 사회적 차원을 분명히 존중”하며 접근하는 ‘통합 생태론’을 제안한다(LS 137항).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기후위기 또한 “사회적인 동시에 환…
리비아 동부가 폭풍의 피해로 폐허가 되었다. 9월 건기인데도 폭우가 쏟아지면서 두 개의 댐이 무너져 내린 항구도시 데르다는 바다로 떠내려갔다. 사망자가 이미 이만 명 이상이라는데, 사실 이 숫자도 제대로 확인하기 어렵다. 뉴스에 나오…
세계기상기구(WMO)는 올해 2023년 7월이 역대 가장 더운 달이라고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구온난화(warming) 시대가 끝나고 지구가 들끓는(boiling) 시대가 시작됐다”고 경고했다. 우리는 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