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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성찰] 미얀마를 위한 기도: “자애와 진실이 서로 만나고 정의와 평화가 입 맞추리라.” (시편 85: 11)

인권연대연구센터 121.♡.116.95
2021.03.22 15:33 2,892 0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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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얀마를 위한 기도: “자애와 진실이 서로 만나고 정의와 평화가 입 맞추리라.” (시편 85: 11) 


 

맥락

현재 미얀마에서 일어난 쿠데타와 이에 대한 미얀마 사람들의 저항은 1962년 이후 미얀마가 걸어온 역사적 여정의 한 장이 바야흐로 마무리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1962년부터 군부는 미얀마 사회의 모든 권력의 핵심이 되었습니다. 쿠데타로 민간정부를 전복한 후 군부는 미얀마 사회의 정치 경제 등 모든 부문에서 주도권을 잡고 권력을 행사해왔습니다. 이 시기 미얀마 사회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권력의 중추로서 군부를 이해하는 것이 가장 필요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미얀마는 다민족 국가로서 군부 외에도 다양한 민족공동체의 연합체이기도 합니다. 군부는 미얀마의 이러한 복잡한 민족적인 지형을 자신의 권력의 유지를 위해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어느 경우에는 버마족의 헤게모니를 강조하는 식으로, 또 어떤 경우에는 다민족 연합체로서 미얀마의 통일성을 역설하는 식으로 상황에 따라 다민족 상황, 그리고 민족들 사이의 갈등과 긴장을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는 방편으로 삼아왔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또 기억해야 하는 것은 미얀마 군부가 정치적 경제적 군사적 권력을 유지하기 위하여 다국적 기업과의 협력을 도모해왔다는 사실입니다. 이들 기업은 미얀마의 지하자원과 산림자원에 대한 독점권을 보장받는 대가로 군부가 설립한 기업체에 여러 이권을 보장하였고 이렇게 해서 발생한 수입은 군부 지도층의 부유함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미얀마 사람들의 민주화의 염원에 호응한다는 것은 미얀마 사람들의 민주화를 위한 투쟁을 마음으로 지원하고 기도로 함께 하는 것 외에도 포스코와 같은 한국의 대기업이 그동안 군부와의 협력관계를 통해서 얻어온 특권을 미얀마 사람들에게 내놓는 것도 포함됩니다. 다시 말하면 미얀마의 민주화는 어찌 보면 미얀마에 드리워진 불의에 우리 역시 협력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다시금 정의를 되돌리는 움직임에 함께 해야 함을 우리에게 말해줍니다. 

 

 

성경

자애와 진실이 서로 만나고 정의와 평화가 입 맞추리라. 

진실이 땅에서 돋아나고 정의가 하늘에서 굽어보리라.

-시편 85: 11-12

성찰

진실과 정의는 고대 이스라엘의 세계에서는 결코 만만한 단어가 아닙니다. 법정에서 시시비비가 가려지고 의로운 자는 상을 받고 불의한 자는 심판을 받는 무시무시한 단어입니다. 하지만 시편의 저자는 우리에게 새로운 하느님의 세계를 보여줍니다. 심판, 단죄, 처벌과 같은 무서운 단어들이 자애와 평화와 짝을 이루게 됩니다. 용서와 화해, 부드러움과 평화의 기운이 정의와 진실의 살풍경한 기운을 감싸주게 됩니다. 

그때 우리는 우리의 잘못을 더욱 자유롭게 인정하고 고백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진정으로 마음의 평화를 누리게 될 것입니다. 시편의 저자가 우리에게 초대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렇게 우리 마음에 숨어 있는 잘못을 뉘우치는 것을 가로막는 두려움을 떨치고 용서와 화해를 청하는 용기를 갖는 것입니다. 그리고 상대방이 뉘우치고 용서를 청하러 다가올 때 앙갚음 대신 그를 품어주는 거룩한 용기와 자애의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미얀마를 위한 우리의 기도에서 우리는 그렇기에 미얀마의 동료 시민들을 학대하고 박해하는 가해자들이 그들 앞에 있는 희생자들의 눈을 마주하고 뉘우치기를 청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미얀마의 사람들이 부디 더 큰 용기로 박해자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는 은총을 청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자신 역시 이러한 진실과 화해의 시간을 함께 갖도록 청해야 할 것입니다. 

 

기도를 위한 질문

1. 미얀마 사람들을 위한 기도를 시작하기에 앞서 나의 마음속에는 혹시 앙갚음의 마음, 응어리진 마음이 없는가?기도해봅니다. 만약 있다면 하느님께서 나의 마음을 풀어 달라는 간절한 지향으로 기도를 드립시다. 

2. 예수님께서 지금 미얀마의 거리에서 피를 흘리고 있는 우리 형제자매들을 바라보며 얼마나 마음이 아파하실까?상상해 봅니다. 

3. 마지막으로 미얀마 사람들을 위해 하느님께 어떤 은총을 청할까기도 속에서 생각해보고 이를 기도 속에서 청하면서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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